피부과
값싼 어그 부츠 잘못 신었다가 무좀까지!
김은총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3/12/12 11:24
무좀은 곰팡이로 인해 생기는 감염성 질환이다. 보통 덥고 습한 여름에 극성이지만, 최근 들어 겨울에도 무좀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다. 부츠 때문이다.
부츠는 발과 발목·종아리에 꽉 끼고 통풍이 어려워 다른 신발보다 땀이 잘 찬다. 특히 땀샘이 많이 분포된 발바닥에 땀이 차서 각질층이 불게 되면, 각질을 주 영양분으로 삼는 무좀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무좀은 냄새와 가려움증을 동반하는데, 이 때문에 지저분하다는 사회적 통념이 있어서 쉽게 드러내지 못하고 앓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성의 경우 병원을 찾기 부끄러워서 방치하거나 단순건조증으로 가볍게 여겨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무좀을 방치하면 피부가 갈라지면서 통증이 생겨 걷기 어려워지고, 갈라진 틈 사이로 2차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어서 가능한 한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먼저 겨울 무좀을 예방하는 방법은 두세 켤레의 부츠를 하루씩 번갈아 신는 것이다. 외출 후에는 바로 발가락 사이·발톱 속·발가락 옆 부분 등을 깨끗이 씻고 말려준 후 자극성이 약한 무좀 예방용 파우더를 뿌려 습기를 없애주는 것이 좋다. 신었던 부츠는 드라이기로 살짝 말리고 신문을 뭉쳐 끼워놓으면 자연건조가 된다. 냄새가 심하다면 부츠 속에 박하 잎이나 커피 찌꺼기·먹다 남은 녹차 찌꺼기를 잘 말려 가제에 싼 후 넣어두면 냄새제거 효과가 있다. 만약 무좀에 걸린 상태라면 부츠 안에 소독용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부츠를 뒤집어서 말려야 무좀균의 번식을 막을 수 있다.
겨울에 많이 신는 어그부츠는 천연양모 제품이 보온성도 좋고 통풍도 잘된다. 주로 무좀을 유발하는 어그부츠는 인조나 합성모의 저가 중국산 부츠인데, 이런 제품은 보온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통풍도 잘 안 돼 장시간 신으면 냄새와 무좀을 유발할 수 있다. 천연양모 제품이라도 맨발로 신지 말고 반드시 양말을 신고 신어야 무좀 예방도 되고 발건강에도 좋다.
무좀은 확인되지 않은 민간치료법이 많다. 대표적으로 빙초산·식초·소주·정로환 등에 무좀 부위를 담그는 것이나 마늘·담뱃재 등을 무좀 부위에 바르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일시적인 호전증상은 보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완치가 힘들고 2차 감염의 위험이 있어 심할 경우 발가락이 썩어들어가는 괴사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으니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