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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성모병원제공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에게 '면역억제제'는 달갑지 않은 평생 친구다. 이식받은 장기에 대한 거부반응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복용을 피하기는 어렵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이식 장기의 손상뿐 아니라 다른 장기에까지 당뇨, 심혈관질환, 암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장기 재이식이 필요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중증 아토피 환자들까지 면역억제제(사이클로스포린)를 복용하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홍삼의 항산화 효능이 이러한 부작용을 완화시킨다는 희망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양철우(장기이식센터장) 교수팀은 “홍삼 경구투여가 실험용 생쥐 모델에서 사이클로스포린이 유발한 췌장의 손상을 개선시킴”, "실험용 생쥐 모델에서 산화적 스트레스를 감소시킴으로서 만성적 사이클로스포린 신장해를 완화시킴”이란 논문을 통해, 홍삼의 사이클로스포린의 부작용 감소 효과와 기전을 밝혔다.

현재 국내 장기이식 환자는 2만 5천명~3만 5천명 정도이며, 신장 이식 및 기증 환자 대기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신장 이식의 경우,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의 심혈관 질환이 사망원인의 63%까지 보고되고 있으며, 이중 당뇨병은 신장 이식 후 15~20%에서 발생해, 신장이나 췌장 등의 손상을 초래하는 등 신장이식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하는 주요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과 홍삼을 병용했을 때 약물상호작용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안전하면서도 면역기능을 조절하고 산화적 스트레스를 경감시켜 당뇨와 신장 및 췌장세포 손상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장기이식 후 장기의 생존율을 결정하는 주요 인자인 당뇨병과 같은 합병증에 대한 홍삼 치료 효과가 규명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양철우 교수는 "이 번 연구를 통해 이식 환자뿐만 아니라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다양한 질병의 환자가 홍삼 복용으로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번 연구 결과는 미국 내 시장 전문 저널인 '미국신장학회지'와 미국 의학 분야 온라인 전문 저널인‘플로스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