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두피에 난 뾰루지, 단순 여드름일까 모낭염일까?
이해나 헬스조선 인턴기자 | 도움말= 멕스웰 피부과 노윤우 원장
입력 2013/12/03 15:29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 이 모씨(24)는 계속 생겨나는 두피 뾰루지로 고생 중이다. 머릿속이 간지러워 손으로 만져보면, 마치 여드름같은 무언가가 볼록 솟아나있다. 고름이나 피가 날 정도로 심하지는 않지만 가려움 때문에 손으로 계속 긁게 되니 신경 쓰이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플 정도는 아니니 그냥 참아보자' 하면서도 도대체 두피에 난 이 가려운 것들은 무엇인가 하는 궁금함은 끊이지 않는다.
두피에 뾰루지 비슷한 것이 올라왔다면 두피 여드름 혹은 모낭염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 두피 여드름과 모낭염의 생성 원인은 엄밀히 말하자면 서로 다르다. 두피 여드름은 모낭 입구에 '각질'이 쌓여 모낭 속 피지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할 때 생긴다. 그 피지로 꽉 차있는 여드름에 2차 '세균 감염'이 이뤄지면 모낭염이 되는 것이다. 이렇듯 원인은 다르지만 생성되는 과정이나 증상들을 보았을 때 이 둘은 거의 같은 개념이며 굳이 따지자면 모낭염에 두피 여드름이 포함되는 관계로 설명할 수 있다.
보통 피지가 많거나 여드름 피부 타입인 사람들에게 두피 여드름 역시 많이 나타나는 편이다. 두피에 여드름이 올라왔을 때 치료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의사의 진단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단순한 피지 문제일 경우 피지 억제제를 사용한다. 반면 본래 피지가 많은 여드름 피부 타입인 경우, 특히 염증이 생겨 모낭염으로 발전한 경우에는 항생제를 복용한다. 보통 가벼운 염증 항생제만 복용해도 3~5일이 지나면 증상이 바로 가라앉는다. 하지만 염증이 심화되거나 오래가는 경우에는 모낭 속 세포를 특수 배양해 곰팡이균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는데 이 때 곰팡이균이 발견되면 진균제를 복용한다.
두피 여드름을 없애기 위해서는 위생 못지않게 몸의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여드름 증상이 염증으로 발전할지의 여부는 몸의 '면역력'이 결정짓기 때문이다. 즉,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여드름이 염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나친 스트레스를 삼가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등 몸 전체의 컨디션 관리에 힘써야 한다. 가급적 술과 담배를 줄이는 것 역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