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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D 영화 보고 통증시달린다면, 원인은?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3/10/29 09:00
[4D 영화와 통증]
자생한방병원, 4D 영화 관람객 178명 중 70%가 관람 후 목·허리통증 호소
4D 영화는 3D 입체 영상에 영화 속 인물이나 공간의 움직임에 따라 의자가 흔들린다든지, 질주하거나 낙하하는 장면에서 관람객에게 바람이 부는 등 관람객의 촉각을 자극해 실감 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4D 영화는 척추건강에 위협을 줄 수도 있다.
◇ 상하좌우 이동 및 진동하는 의자에 척추 부담
자생한방병원이 4D 영화 관람객 178명을 대상으로 '4D 영화와 요통의 상관관계'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관람 후 허리나 목 등의 통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화 관람 전후의 따른 통증지수(VAS)를 분석한 결과, 관람 전 평균 통증지수는 3.6에서 관람 후에는 평균 통증지수가 5.2로 나타나 무려 69%가 증가했다. 이 중 통증지수가 7 이상(일상생활에 지장 받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도달한 경우도 20%에 달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박종훈 원장은 "장시간 앉아 4D 영화를 보면 척추는 실제 체중보다 더 증가된 체중부하를 받게 되고, 그러한 상태에서 상하좌우로 움직이고 때때로 등받이 뒤로 가해지는 충격이 척추 주변 인대에 부담을 줘 통증을 유발하고, 디스크 손상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특히 노인이나 허리가 약한 사람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속적인 충격이 있는 상태에서 구부정하거나 한쪽으로 기울이는 등 잘못된 자세를 취한다면 부담은 더욱 심해진다. 실제로 4D 영화 관람객들이 '관람 후 통증을 느낀 이유'에 대한 자생한방병원 설문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상하좌우 움직임이나 진동으로 척추에 충격이 있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38%, '의자가 체형에 맞지 않거나 잘못된 자세를 취해서 허리 통증이 생겼다'고 응답한 사람이 32%를 차지했다.
◇ 적절하지 못한 팔걸이, 승모근 긴장·이완 유발
또한, 4D 영화 상영관의 의자는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팔걸이에 대한 의지도가 일반 영화 상영관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이때 팔걸이의 높이가 모든 사람에게 맞지 않고, 팔걸이가 높은 경우 어깨는 움츠러들면서 목 쪽을 향해 올라간다. 이런 자세는 목과 어깨 사이의 근육인 승모근의 긴장을 유발한다. 이러한 승모근의 긴장상태가 반복되면 경추에 부하를 주게 되고 그 부하가 제대로 분산되지 않으면서 디스크의 퇴행까지 유발할 수 있다. 팔걸이가 낮을 경우도 문제다. 이때는 승모근이 너무 이완되게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체적으로 상체의 자세가 움츠러들게 되면서 엉덩이는 의자에 살짝 걸치게 되는 불량한 자세를 유지하게 된다. 박종훈 원장은 "상체가 움츠린 상태에서 영화에 집중하다 보면 머리가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 나오는 거북이 자세를 취하기 쉽다"며 "그로 인해 가슴이나 등, 어깨 부위의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4D 영화의 요통 유발 가능성에 대해 미리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응답자의 17%로 극히 적으며, 통증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경우도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훈 원장은 "관람 후 허리가 뻐근하거나 혹은 엉덩이, 다리까지 당기고 저리며 골반이나 날개뼈 주변에 통증이 있다면 디스크가 의심되니 반드시 전문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평소 디스크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환자라면 4D 영화 관람을 삼가는 게 좋다. 환자가 아니라도, 영화 관람 중간에 잠깐 허리를 펴주거나 돌리면서 스트레칭을 할 필요가 있다. 고개와 허리를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또한, 영화를 관람할 때 다리를 한 방향으로 계속 꼰다거나, 엉덩이를 좌석 앞으로 많이 빼서 등받이에 기대는 자세도 좋지 않다. 영화 관람 시 어깨와 등이 구부정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머리가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깨를 움츠리는 것을 피해야 한다. 가슴을 내미는 게 척추건강에 훨씬 좋다.
1. 턱을 당긴 채 목을 뒤로 살짝 젖혀준다. 이때 너무 과하게 힘을 주지 않도록 한다. 긴장된 목 뒤쪽 근육과 어깨 근육을 이완시킨다. 4초 정도를 유지하고 6회 반복한다.
2. 양팔을 가슴 앞으로 쭉 뻗어 깍지를 낀다. 등을 뒤로 내밀듯이 둥글게 말아주고 손을 앞으로 쭉 뻗어준다. 굳어져 있는 등의 근육을 스트레칭하여 이완시켜주며 순환을 증진시킨다. 10~15초 정도를 유지해 2회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