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마사지숍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요즘처럼 낮밤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환절기에는 우리 몸의 면역력이 크게 감소하고 피로물질이 잘 쌓여 감기에 걸리거나 근육통을 쉽게 느끼게 되는데, 이때 마사지를 받으면 어느 정도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과 림프의 순환을 활성화시켜 피로감을 해소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몸 상태를 모르고 마사지를 받으면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한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중국마사지와 태국마사지는 강한 압력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척추관절질환에 대한 기왕력이 있거나 신체 유연성이 떨어지는 사람의 경우 자칫 근육 손상이나 목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 및 압박골절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피부 및 체형관리서비스 관련 피해구제사례를 살펴보면 ▲2011년 135건 ▲2012년 191건 ▲2013년 6월 82건 등으로 꾸준히 증가추세다. 여기에 피해상담건수는 2011년 4,314건, 2012년 4,202 등으로 평균 4천 건이 넘는다. 이 중 소비자원이 중요피해사례 273건을 집중분석한 결과 16.5%(45건)가 부작용 및 사고와 관련된 것이었다. 유형별로는 피부염증 및 멍, 타박상 및 염좌, 화상 등이 대부분이었다.

일산하이병원 척추센터 김준석 과장은 “통증이 심하고 피멍이 생길 수준의 강한 마사지는 근섬유에도 미세손상을 입힐 가능성이 아주 농후하고, 지연성근육통(Delayed onset muscle soreness)’을 일으켜 만성통증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마사지를 받은 다음날이나 수일 후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준석 과장은 또한 “중국마사지처럼 척추를 무리해서 밟을 경우 건강한 사람도 급성 요추 염좌, 압박골절, 디스크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목과 허리를 과도하게 꺾으면 정상관절각이 벗어나면서 과신전을 일으켜 부상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환자, 척추질환 기왕력 환자, 일자목이나 척추불안전증 소인이 있을 경우 남들보다 근육 및 관절이 더욱 약할 수 있어 강한 압력을 사용하는 마사지는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시간 엎드려 마사지를 받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엎드리면 등과 허리뼈 사이의 척추관절이 꺾여 근육이 긴장한 상태가 되는데, 이때 엎드린 상태로 장시간 마사지를 받으면 부상의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한편 부작용 없이 마사지 효과를 높이려면 통증을 최소화시키고 오일 등을 활용해 경직된 주요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