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이유식, 멸치 삶는 채발에서 기준치 초과 ‘납’ 검출
이원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3/10/21 11:03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이유식, 마른 멸치를 만들 때 익힌 멸치를 건져내는 플라스틱 채반 등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이 검출됐다. 어린이 식품 건강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이유식에 국제규격보다 10배 많은 납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받은 ‘성장기·영유아용 조제식 납 검출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유식 등 영유아가 먹는 조제식 중 100개 제품에서 납이 검출됐다. 이중 영유아용은 80개, 성장기용은 20개였다. 영유아용 조제식에서는 최대 0.2ppm의 납이 검출됐다. 이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와 유럽연합(EU) 기준인 0.02ppm보다 10배나 높은 수치다. 성장기용 제품에는 최대 0.033ppm이 나와 이 역시 국제 기준치를 초과했다.
김현숙 의원은 “영유아 조제식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영유아들이 매일 주식으로 먹는 제품”이라며 “식약처가 하루빨리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칼슘의 왕’ 멸치가 ‘납의 왕’ 될라
삶은 멸치를 건져낼 때 쓰는 플라스틱 채발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이 검출됐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남윤인순 의원이 식약처에 의뢰한 멸치 삶는 발에 대한 조사결과 멸치생산업체의 98.8%가 폴리프로필렌이나 폴리에틸렌 등 플라스틱 재질의 발을 써서 멸치를 삶고 있었고 채발을 만드는 업체 4곳 중 1개 업체의 제품에서 기준치 4배 이상의 납이 검출됐다. 이 업체는 납, 카드뮴, 수은, 6가크롬의 합이 100mg/L이하인 기준치의 4배가 넘는 451mg/L이 검출됐고, 이중 납성분이 450mg/L이 검출됐다.
남윤인순 의원은 "어린이는 비록 소량의 납이 들어가더라도 지능 및 주의력 저하, 읽기와 배우기 장애, 청각장애, 비정상적인 과민증, 성장 지연, 성격 변화 등 납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국민 식생활과 관련된 부분에 대한 철저한 관리 및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