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학
외국어보다 어려운 잠자리 대화, 실전 노하우 연습을
취재 강미숙 기자 | 사진 김범경(St.HELLo)
입력 2013/09/10 08:40
잠자리 대화, 그건 어떻게 하는 건가요?
태어나서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부부 섹스 대화법-②
#3 잠자리 토크
Step by Step 실전연습
섹스를 업그레이드하려면 성적 대화를 자주 하는 게 좋다. 둘이 드라이브하면서, 산책하면서 혹은 잠자리에 들면서, 섹스하면서 성적인 대화를 자주 나누자. 이때 명심할 것은, 언제든 시작은 상대와 하는 성생활의 즐거움을 칭찬과 만족으로 먼저 표현해야 한다. 그래야지 상대가 긴장하지 않고, 즐겁게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Step 1 분위기 조성
상대방과 성적인 대화를 하기 쉬운 분위기는 과연 어떤 분위기일까. 남에게 방해받지 않는, 그리고 남이 듣지 못하는 장소는 기본이다. 성적인 대화를 나눌 만한 심리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편안하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시작해야 한다. 방금 시댁에서 시어머니에게 잔소리 듣고 왔거나, 아이 문제 때문에 심각한 대화를 나눴다면 그날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서로 고성이 오갈 가능성이 높다.
Step 2 말문 열기
위압적이거나 신경질적이지 않아야 한다.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듯한 어조로 얘기를 꺼낸다. 특히 남자는 성에 대한 이야기가 자신의 능력을 평가하는 일이라고 받아들이기 쉽기 때문에 비판조로 심각하게 이야기하면 대번에 지적받는다고 생각한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대화도 급속도로 험악해질 수밖에 없다. 지나치게 농담하듯 가볍게 이야기를 꺼내거나 빗대어서 빈정거리는 것도 피한다. 진실된 마음은 전해지게 마련이다.
Step 3 칭찬 이어가기
말문을 성공적으로 열었다니 본격적으로 대화에 임할 차례다. 현재의 섹스 패턴이 100%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좋은 면을 먼저 꺼내 부각시킨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 않던가. 그다음에 원하는 바를 이야기해도 늦지 않는다.
Step 4 비난이 아닌 제안으로 받아들이기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나의 섹스 만족도를 업그레이드해 주는 사람이 바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대라는 사실이다. 상대가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는 요구를 하면, 자신의 성행위에 대한 불만이라 받아들이지 말고 좀더 멋진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제안을 상대에게 한다는 마음으로 대화해야 한다. 상대의 요구는 분명, 상대의 만족을 불러오고 결국 내 성행위를 발전시켜 줄 유일한 잣대가 아닌가.
Step 5 섹스는 ‘You First’
요리사는 자신이 원하는 요리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손님이 원하는 요리를 멋지게 차려내야 최고의 요리사가 될 수 있다. 섹스도 마찬가지다. 상대의 말에 먼저 귀기울이고, 요구를 함께 실천하다 보면 없던 애정도 솟구친다.
Tip 섹스 다이얼로그 ②
섹스 다이얼로그 ①처럼 부드럽게 대화를 시작했다면, 이제 좀더 대화를 발전시켜 보자. 아쉬운 점이나 기대를 이야기하면 성적 대화가 훨씬 쉬워진다. 단, 이때도 비난하듯 탓하는 말투는 피한다. 잠자리 횟수에 불만을 가진 경우를 예로 들어 올바른 잠자리 토크를 소개한다.
남편 “ 우리 잠자리 말인데…. 좀 자주 해보면 어떨까?
난 더 자주 당신을 안고 싶은데 말야.”
아내 “ 당신이 날 더 많이 안아 주고 싶다니 감동이야! 나도 당신이랑 찐한 밤을 보내는 게 좋지.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그런데 당신이 알다시피 내가 요즘 회사에서 일이 많잖아요.
그럼, 당신은 얼마나 자주 안고 싶은데? 난 횟수보다는 할 때 찐하게 하는게 더 좋은 것 같은데….”
남편 “그래? 난 당신이 피곤할 것 같아서 자주 하자고 못 했어.”
아내 “ (맞장구를 치며) 그랬구나, 내 생각해 주는 건 당신밖에 없네. 일이 좀 줄어들면 자주 하기로 하고, 당분간은 1주일에 한 번 길고, 진하게 하면 어때요? 난 당신이 좀더 키스해 주면 좋겠어. 내가 민감한 데는 어딘지 알지?”
남편 “ 그럼, 혹시 내가 더 만져 주거나 키스해 주었으면 하는 데가 있어? 그럼 신호를 보내야지~. 다음에 할 땐 당신이 꼭 알려줘야 돼. 당신이 좋아해야, 나도 더 좋거든. 그래, 그럼 1주일에 한 번 길게 하기로 하고, 대신 휴일이 있으면 그날도 하는 거야! 난 자기도 열심히 참여해 주면 좋겠어. 그리고 당분간이니…. 야, 기대되는데?”
아내 “ (남편을 지긋이 바라보며) 나도 그래요. 적어도 1주일에 한 번 이상은 하는 걸로~! 또 당신이 원하는 대로 나도 열심히 할게요. 사랑해 여보.”
남편 “(아내의 손에 손을 포개며) 나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