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시니어 위한 ‘나만의 인생’ 준비 가이드 ② 라이프스타일 멘토 이의수 소장
※ ‘자식’과 ‘가족’을 위한 삶에서 한 발짝 비켜 서보자. 일터에서, 가정에서, 건강에서 모두 성공한 당신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당신을 위한 인생을 준비하는 것이다. <헬스조선시니어>가 창간 1주년을 맞아 ‘당신’을 위한 행복과 건강의 길을 제시해 줄 건강멘토단 6인을 초청했다. 이들이 전하는 첫 번째 메시지는 ‘20년 젊게 살자’이다. 지금부터 건강멘토단 6인의 연령대별 솔루션이 탑재된 타임머신에 동승해 보자. 당신의 ‘삶의 나이’도 20년 전으로 되돌릴 수 있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버킷리스트 실천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흥행하면서 ‘버킷리스트’ 작성이 한동안 붐을 이뤘다. 죽음을 앞두면 자기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찾아 실천하게 된다는 점이 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남성사회문화연구소 이의수 소장은 단호하게 반론을 제기하며 “이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을 원 없이 해보자는 한(恨)풀이의 정서”라고 말한다. 그는 “내일 죽을지 모르니 오늘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자가 아니라 내일 죽더라도 오늘 나를 행복하게 만든 것이 무엇인지를 떠올리고 하나씩 기록하면서 잠들 수 있어야 20년 젊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의수 소장의 20년 젊게 살기 비법을 들어보자. ‘50대부터는 버킷리스트가 아닌 행복리스트를 써야 한다’는 명제에서 출발하면 된다.

50대 : “어쩌다 보니”의 힘은 끝났다
“왜 지금까지 이 일을 하나요?”, “지금의 아내와 왜 결혼했어요?” 등 인생의 여정에 관해 ‘왜’라는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 “어쩌다 보니”라고 답한다. 누구나 공감하지만 50대부터는 더 이상 이런 답변을 해서는 안 된다. 40대까지는 ‘어쩌다 보니’라는 힘이 이끌어 오던 삶이라 해도 50대부터는 자신이 왜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답변을 할 수 있도록 인생을 점검하고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 60대, 70대 자신의 모습을 설정하고 여기에 좌표를 맞춰 보자.
60대 : 최대한 유치해지자
50대에 수정한 항로대로 60대에 무엇인가 제2인생을 시작하고자 하지만, 직장을 은퇴하면서 떠안게 된 스트레스와 무너진 자존감, ‘이 나이에 내가 무엇을 해낼 수 있을까’라는 무력감 등은 이 시기의 큰 장애물이다. 이는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 나가는 추진력을 경감시킨다. 이 소장은 60대의 무기력 탈출법에 대해 “최대한 유치해지자”고 말한다. 그동안 어른이 하기에 낯부끄럽다고 생각하던 사소한 일을 해보자는 것이다. 아내 손 잡고 사랑한다고 말하기, 이미 장성한 자녀지만 어린 시절 먹여 주던 것처럼 밥 한 숟가락 떠 먹여주기, 날씨 좋은 봄날 아침 누군가에게 꽃 한 송이 선물해 보기 등 유치하면 유치할수록 좋다. 처음에는 거북해서 거부하던 아내나 자녀가 유치하고 사소한 행동에 익숙해지면서 점점 기뻐하고 행복해 한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기쁨을 얻을 수 있다.
70대 : 삶의 군살을 떼어내자
이때부터는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지는 때다. 줄어드는 은행 잔고를 보면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정리해도 되는 삶의 군살을 정리하자. ‘품위 유지’라는 명분을 떼어내면 정리할 수 있는 것이 많다. 큰 차를 줄이거나 못 입는 옷을 정리하면서 옷장을 줄여도 좋다. 이미 읽지 않는 책은 과감하게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필요한 곳에 기부하자. 이렇게 정리하다 보면 절대 버릴 수 없는 자신의 본질을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고, 보다 가치 있는 돈 쓰기도 가능해진다.
80대 : 한계 속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찾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을 하나씩 해보자. 수익이 나거나 생산적인 일이 아니어도 괜찮다. 체력이나 정신력에 한계가 따른다면, 그 한계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최선을 다해 정원을 가꾸거나, 가족 식탁을 1주일에 2~3일 꼭 책임지거나, 종교가 있는 사람은 최선을 다해 경전 필사를 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자신이 최선을 다하는 것을 스스로 자각하면 그것으로 삶의 긍정 에너지가 발생되고, 자신감이 생기고, 젊어진다.
More Tip 이의수 소장의 Young Life
1 대머리 : 대머리를 가리려고 기르던 몇 가닥의 머리를 과감히 잘랐다. 머리카락이 빠질까봐 전전긍긍하던 고민의 무게, 헤어스타일링 비용, 남이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니 오히려 20년 젊어진 것을 느낀다.
2 정해진 연 생활비 : 책을 쓰고 강연을 하다 보니 계획하지 않은 수입이 생긴다. 하지만, 3~4년 전과 다르지 않은 연 생활비를 정해 놓고 그 이상은 절대 쓰지 않는다. 추가 수입은 아버지재단, 남성사회문화연구소 등에 기부한다. 갑자기 무엇인가 과도하게 생기는 것을 내 것으로 만들면 틀림없이 욕심이 생기고 탈이 나기 때문이다.
3 산티아고 순례길 : 산티아고를 걸어보겠다는 꿈을 갖고 사는 나의 삶이 젊다. 방향에 대한 고민 없는 길을 누가 강요하지 않는 나만의 속도대로 걷다 보면 진정한 삶과 쉼의 의미에 대해 알 수 있을 것 같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것은 체력이 뒷받침되는 한 최대한 인생을 살아 본 후의 시점이면 더 좋을 듯싶다. 이 길을 걸을 생각을 하면 항상 행복하고 설렌다. 나이 드는 것의 기쁨도 떠올려 볼 수 있다.
Mini Profile 이의수 소장은…
다양한 책과 강연을 통해 중년 이후 남성, 이 시대 아버지에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삶의 길을 제시한다. 현재 남성사회문화연구소 소장, 아버지재단 대표, 숭실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 《남자리뉴얼》 등의 저서가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