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로 풀어 보는 우리 아이 성교육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가 질문을 한다. 호기심 많은 아이의 질문 중 유독 엄마가 피하고 싶은 것은 '성(性)'이다. 더듬거리며 꺼낸 엄마의 한마디는 "그건 몰라도 돼." 눈치 빠른 아이는 '이런 질문은 더 이상 엄마에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의 호기심은 누가 채워 줄까? 가장 효과적인 성교육 방법은 부모와 자녀 간의 일상적인 '대화'다.




이미지

Bouns Page 매일 엄마와 함께하는 즐거운 성교육

#1 성교육에 임하는 엄마의 태도

아이가 유치원에서 받는 성교육 내용을 듣고 깜짝 놀랐다는 부모가 더러 있다. 아이가 태어난 과정을 "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거나 "황새가 물어다 줬어"란 동화적 스토리가 아니라,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태어났다는 사실대로 배운다. 20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할 일이다.

영유아기의 성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평생 갖게 될 성 인식이 이때 형성되기 때문이다. 더 이상 부끄럽거나 잘 모른다는 이유로 아이 성교육을 미룰 수 없다. 전문가들은 성교육은 부모가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아이가 가장 신뢰하는 대상이고, 내 아이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1 스킨십 영유아기의 성교육은 안아 주는 것, 사랑을 표현해 주는 것에서 시작된다. 아빠의 느낌, 엄마의 관계에서 성에 대한 미묘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2 긍정적 태도 아이의 호기심 어린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대답해 주는 게 중요하다. 그러려면 부모는 아이와 툭 터놓고 성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본다. 일상에서 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습관을 들인 아이는, 사춘기가 오고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처했을 때 부모에게 숨기지 않고 말할 수 있다.

아이가 질문했을 때는 "그런 궁금증이 있구나", "아빠한테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 등의 말로 지지해 준다. 대답은 긍정적이고, 밝은 표현으로 해야 아이가 성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지 않는다. "왜 그런 걸 벌써 궁금해 하니?" 같은 말은 금물이다.

3 지식에 대한 부담감 덜기 부모는 전문가가 아니므로 모든 질문에 정답을 알려줘야 한다는 부담감은 버린다. 모르는 게 있다면 인정하고, "다음에 찾아서 알려줄게" 혹은 "그게 뭘까? 엄마랑 같이 찾아볼까?"라고 대답하면 된다. 만약 아이에게 틀린 내용을 알려줬다면, 다음에 "엄마가 미안해. 찾아봤더니 이런 거였어"라고 다시 설명해 준다.

4 성교육 도서 활용해 직접 전달하기 어려운 부분은 성교육 도서를 활용한다. 시중에는 연령과 주제에 따른 다양한 성교육 도서가 있다. 엄마가 먼저 아이에게 맞는 책을 골라 꼼꼼히 읽고 예상 질문에 대비해 두면 좋다. 그 후 여러 번 함께 읽으면 책읽기 놀이가 자연스런 성교육이 된다.

5 예의와 성범죄 예방 교육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아무리 호기심이 있더라도, 성적인 행동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확히 알려줘야 한다.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행동은 하지 않고, 성범죄에 노출되는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 등을 지속적으로 가르친다.

#2 아이와 함께 보면 좋은 성교육 도서

《엄마가 알을 낳았대》 아빠 엄마가 아기는 알에서 태어난다는 엉터리 설명을 해주자 아이들이 나서서 바로잡아 주는 성교육용 그림책이다. 임신과 출산이라는 어려운 개념을 익살스러운 그림을 통해 쉽고 솔직하게 설명한 책. 3살부터 볼 수 있다. 보림 펴냄.

《엄마 배가 커졌어요》 동생이 생기기 바라는 하늘이. 어느 날 엄마가 아기를 갖으면서 동생이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주는 동화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아이들이 종이를 펼쳐 보며 읽을 수 있도록 재미있게 편집했다. 계림사 펴냄.

《아기는 어디서 오는 걸까?》 어린이 과학책 시리즈로,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의 성적인 차이점을 설명해 준다. 남녀의 서로 다른 생식기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와 임신의 과정에 대해 소개한다. 책을 읽는 동안 아이는 생명의 소중함을 느낀다. 크레용하우스 펴냄.

《윌리는 어디로 갔을까?》 3억 개의 정자 중 하나인 '윌리'가 어떻게 난자를 만나 여자아이로 태어나는지, 그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EBS TV 프로그램 '60분 부모'에 소개된 성교육 과학 그림동화다. 럭스미디어 펴냄.

《그만 그만! 내 몸은 소중해!》 '그만맨'이 등장해 아이들의 나쁜 습관을 바로잡아 주는 교육동화다. 고추 만지기 좋아하는 남자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유아자위에 대한 습관을 바로잡아 준다. 삼성출판사 펴냄.

《좋은 느낌 싫은 느낌》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가 늘고 있다. 아이에게 성학대의 개념과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고 대처할 방법을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언어세상 펴냄.

《이럴 땐 싫다고 말해요》 아이가 노출된 여러 성범죄의 위험 상황을 보여주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그림으로 설명하는 성폭력 예방교육 그림책이다. 나쁜 어른에게 "싫어요!"라고 당당히 말하도록 훈련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를 알려준다. 문학동네 펴냄.

《사랑을 나누면 무슨 일이 생길까?》 초등학생이 보면 좋은 성교육 책. 성은 어둡고 비밀스러운 게 아니라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것임을 알게 해준다. 주인공 쌍둥이 남매가 곧 아이를 낳게 되는 이모 집을 방문해 여러 궁금증을 풀어낸다. 성의 생물학적 면과 정서적 면을 다루고 있다. 다섯수레 펴냄.

《엄마가 이야기해 주고 싶은 여자의 성》 빠른 아이는 초등학교 고학년에 초경을 시작한다. 사춘기를 앞둔 여자아이가 몸의 변화에 두려움을 느낄 때 읽으면 좋다. 초경은 언제 하는지, 생리할 때 여자들이 느끼는 감정, 생리통 이야기 등 성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글수레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