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스마트폰 일찍 본 아이, 세 살부터 안과 검사 받아야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김안과병원 사시센터 백승희 교수,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김영재 교수,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서승우 교수

유·소아에게 필요한 건강검진

이미지

양쪽 눈 위치와 안구운동이 올바른지 알아보는 프리즘 교대가림 검사를 받고 있는 어린이. 어릴 때 발견해야 치료효과가 높은 질병이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어릴 때 꼭 받아야 하는 건강검진이 있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평생 건강에 영향을 끼치고, 나중에 치료를 해도 효과를 제대로 거두기 힘든 질병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들은 의사 표시를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부모가 쉽게 알아차리기도 어렵다.

◇시력 나쁘면 뇌 발달에도 영향

의사소통이 가능한 만 3세 이후엔 1년에 한 번씩 안과 검사를 받는게 좋다. 시력은 3~6세에 급격히 발달하기 때문에 이 시기를 놓치면 교정을 해도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

아이에게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여주면 눈의 피로는 3~6배 높아진다. 소아근시 환자 수는 2009년 55만 여명에서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2011년에는 87만 여명으로 58%나 늘었다. 처음부터 시력이 나쁜 아이는 "세상은 원래 희뿌옇거나 경계가 희미하게 보인다"고 여기게 된다. 잘못된 자극이 지속되면 시신경 변형으로 녹내장, 백내장, 망막박리 등의 가능성도 커지고 뇌 발달에도 영향을 준다.

◇걸음마 때 넘어지면 영구치도 손상

걸음마 때 넘어졌다면 영구치 뿌리가 제대로 자라고 있는지 X레이 촬영을 해 보는 게 좋다. 영구치는 7~8세가 돼야 나오지만, 생후 2년만 돼도 잇몸 안에서 만들어진다. 뿌리가 손상되면 염증반응이 생겨 치아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이 염증이 주변으로 번지면 다른 치아도 못 자라게 영향을 준다. 뿌리가 휘면 치아가 앞으로 날 수도 있다. 이 경우 신경치료나 견인치료(이가 제대로 나올 수 있도록 잇몸 밖으로 빼는 치료)를 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로 제거한 후 나중에 임플란트를 이식해야 한다.

◇한쪽 어깨 들리면 척추측만증 의심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가 고개를 숙일 때 등뼈가 휜 것처럼 보이거나 옷이 한쪽 어깨쪽으로 처진다면 척추측만증 검사를 받아보자. 척추측만증의 직접적인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책상에 오래 앉아 있거나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면 측만증이 심해진다. 척추측만증은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며 증상도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허리가 휘고 있는지 잘 모른다. 성장이 거의 끝날 무렵인 중고등학생 때 증상이 나타나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지만 성장 중이라면 허리도 계속 휜다. 휜 각도가 20도 이하라면 운동으로 유연성을 기르면 교정이 된다. 40~50도가 넘으면 성장에 지장이 생기거나 내부 장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수술이 필요하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