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정도로 질병 짐작하면 곤란
오십견 있으면 '관절수동술' 좋고… 회전근개 염증엔 '체외충격파'가 효과
어깨 통증이 생기면 대부분 오십견 때문이라고 지레 짐작한다. 그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쳐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흔히 어깨 통증이 약하면 오십견, 심하면 회전근개 질환으로 생각한다. 연세견우정형외과 김성훈 원장은 "환자들은 보통 통증이 얼마나 심한지에 따라 질병을 짐작하곤 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십견에 걸리면 관절막에 염증이 생겨서 관절막이 두꺼워지고, 관절막의 신축성이 없어져 팔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관절막에 생긴 염증의 정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통증의 정도도 다양하다. 회전근개 질환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염증인지, 파열인지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초음파 등으로 정확하게 검사해봐야 하는 이유다.
어깨 통증은 오십견이나 회전근개 질환뿐 아니라 '어깨 충돌증후군' 때문에도 생긴다. 팔을 머리 위로 높이 들었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노화로 인한 어깨 충돌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어깨 충돌증후군은 어깨의 볼록한 관절인 견봉과 어깨 힘줄 사이가 좁아져서 마찰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오십견과 어깨 충돌증후군이 동반되면 팔을 살짝만 움직여도 극심한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어깨 힘줄이 파열되지 않았고 염증만 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
◇관절수동술로 운동 범위 넓혀야
오십견이나 어깨 충돌증후군이 있으면,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를 회복하기 위한 관절수동술을 받는 게 좋다. 관절수동술이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을 차단한 후 관절을 꺾어서 운동 범위를 넓히는 시술이다. 신경을 차단한 후에 시행하기 때문에 통증이 없고, 시술 시간은 약 30분 정도다.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를 한 번에 비교적 많이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전근개에 염증이 생겼으면 체외충격파 시술을 받는 게 효과적이다. 체외충격파는 초음파를 이용해 힘줄을 구성하는 콜라겐 섬유를 자극하는 시술이다. 통증 전달 물질을 차단해 통증을 줄이고, 힘줄의 재생을 돕는 다양한 성장 인자 분비를 촉진하고, 혈관을 생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김성훈 원장은 "회전근개가 파열됐을 때는 체외충격파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이 때는 수술을 받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힘줄이 절반 이상 끊어졌는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파열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끊어진 힘줄이 안으로 말려들어가 근육이 지방으로 대체되면 치료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인공관절 치환술이나 근이전술 등 큰 수술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