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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이상 식사 못 하면 단백질·지방 보충해야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수액 제대로 알고 맞기

과음 뒤 숙취 해소 하려면
포도당 수액 맞는 게 필요

임산부는 엽산 섞인 게 좋아
마늘·감초 수액 효과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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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 뒤 속이 불편할 때는 단백질 수액보다 포도당 수액이 몸에 더 필요하다. 이처럼 수액도 필요에 따라 다른 걸 맞아야 효과가 좋다. 과음 뒤 포도당 수액을 맞고 있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병원에 입원하거나 크고 작은 질병으로 응급실에 갔을 때 누구나 한 번 쯤 수액 주사를 맞은 경험이 있다. 수액은 수분, 나트륨 같은 전해질, 탄수화물 같은 영양 성분을 보충해주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상황별 어떤 수액을 맞으면 좋은지 알아본다.

살 빠지고 부쩍 힘 떨어진 중장년=봄에 입맛이 떨어져서 식사량이 매끼 한두 숟가락이면 처음엔 포도당(탄수화물) 주사만 맞으면 된다. 그러나, 5일 이상 음식을 못 먹어 살이 빠지고 기력이 떨어지면 단백질(아미노산) 수액·지방 수액을 맞는 게 좋다. 포도당으로 인체에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것만으론 기력을 완전히 회복하기 어렵고, 근력 유지와 세포 재생을 위해 단백질과 지방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섞은 3-챔버 수액을 맞는 것도 좋지만, 고열량이어서 중증 고지혈증, 간기능부전, 당뇨병, 신부전 등을 앓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병치레 후 입맛 없는 사람=퇴원 후 2~3일간 음식을 거의 못 먹는 사람은 포도당 수액이 좋다. 병의 회복이 더디고 식사를 잘 못하는 기간이 5일 이상 길어지면 단백질이나 지방이 들어간 수액을 맞는 게 도움이 된다. 다만, 수액에 장기간 의존하면 위장관 기능 저하로 입맛이 더 떨어지고, 상처 회복에 필수적인 아연 같은 미네랄 섭취량이 부족해져서 건강도 잘 회복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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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덧으로 물도 못 마시는 임산부=2~3일간 물과 음식을 거의 못 먹었을 땐 전해질을 넣은 포도당 수액을 맞아야 한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탈수열이 생기고, 의식이 흐려질 수 있다. 전해질도 부족하면 인체 내 전기 신호로 움직이는 심장·뇌·신경에 오작동을 초래하므로 보충이 필요하다. 입덧은 대부분 임신 초기에 생기므로 엽산 같은 비타민제를 섞어서 맞는 게 좋다.

숙취 해소 필요한 직장인=과음 후 식사가 불가능하고 숙취 해소가 필요하다면 포도당 수액이 좋다. 수분을 보충하면서 알코올 분해에 필요한 포도당을 공급해주기 때문이다. 구역질이 심하면 구토 억제제를 섞는다. 비타민제를 함께 맞으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당뇨병이 있으면 혈당을 체크하면서 인슐린을 함께 주사한다. 30분 이내에 맞을 수 있는 적은 용량(100mL)의 아미노산 제제가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권장할 만하지 않다. 아미노산이 포도당처럼 직접 알코올을 분해하는 것도 아니고 수분 공급이 충분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식염수액에 비타민제를 섞어서 맞으면 피로를 유발하는 활성산소가 준다. 고용량 비타민제가 들어간 항산화 주사를 맞고 피로도가 낮아졌다는 서울대 연구 결과가 있다.

환절기만 되면 감기 걸리는 사람=떨어진 면역력을 강화해준다며 단백질 수액이나 마늘 수액, 감초 수액을 맞는 사람이 있는데, 효과는 아직 명백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몸 안에 단백질이 부족할 땐 단백질 성분으로 만들어지는 면역세포의 힘을 기르기 위해 단백질 수액을 맞으면 도움이 된다.

도움말=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한병덕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병수 성바오로병원 신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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