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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정진엽 병원장 인터뷰 "250억원 투자 스마트병원시스템, 의료 질 높여"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3/04/23 08:33
분당서울대병원 정진엽 병원장〈사진〉은 "환자의 복잡한 건강 정보를 병원정보시스템이 스스로 판단, 필요한 내용을 조합해 보여주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전의 병원정보시스템은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기록들을 하나하나 클릭해서 봐야 했다. 그러나 분당서울대병원이 1년 8개월간 250억을 투자해 개발한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은 한 환자가 병원에서 지나온 긴 여정을 모두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 정진엽 병원장은 "그래서 이름도 져니 맵(Journey map)이라고 붙였다"며 "내 환자가 다른 의사에게 어떤 검사와 처방을 받고 있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여러 진료과를 다녀야 하는 환자 치료에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은 치료의 질과 환자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도 낸다. 정 병원장은 "2003년 병원 문을 열 때 EMR(전자의무기록)을 자체 개발해 종이·차트·필름·슬립이 없는 100% 디지털병원으로 오픈했었다"며 "그런데 병원정보시스템이 종이차트를 대신하는 효과에 그치지 않고 병원에서 의사결정을 내릴 때 도움을 줘서 질적으로 우수한 진료를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진엽 병원장은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은 시스템 자체의 정보 취합력을 바탕으로 빠른 의사결정을 돕는 것을 핵심으로 했다"며 "의사가 환자 정보를 보는데 뺏기는 시간이 줄면 진료의 질도 올라가고, 환자와 소통할 시간이 늘어서 환자 만족도가 저절로 올라가게 된다"고 말했다.
의료와 IT가 만나면 환자도 편해진다. 정 병원장은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 병원정보시스템이 저절로 가동해 안내서비스를 제공하고, 침상마다 설치된 터치 모니터로 필요한 의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이젠 병원이 환자에게 더 이상 어렵게 느껴지질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진엽 병원장은 "병원정보시스템과 연결된 55인치 터치 모니터를 전 병동에 설치해서 의료진이 환자에게 경과를 설명할 때 쓰게 했더니 환자가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데 동기부여가 되더라"며 "큰 스크린에 자신에 대한 건강 요약 정보가 뜨고, 필요하면 손쉽게 상세정보를 표나 그래프로 불러올 수 있어 환자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쉽게 알아챌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