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환자 체온 낮춰 '뇌' 살린다
이 환자는 운이 좋은 케이스다. 물에 빠지면서 자연스레 저체온 상태가 유지됐기 때문이다. 심장이 마비된 지 5분이 지나면 뇌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막혀 뇌세포가 망가지기 시작하는데 이 상태에서 심장이 다시 뛰게 되면 오히려 뇌세포가 더 빨리 망가진다. 이때 체온을 32~34도의 저체온 상태로 유지하면 뇌가 망가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심장마비 후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는 사람은 1% 미만이지만 저체온 요법을 시행하면 이 비율을 20~30%로 올릴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이 심장마비로 병원에 온 환자 164명에게 저체온 요법을 썼더니 23.3%가 회복됐다. 울산대병원도 심장마비 환자 29명에게 이 요법을 써서 17명이 장애 없이 퇴원했다.
저체온 상태는 차가운 물이 든 이불을 덮거나 냉매가 든 패치를 몸에 붙여 만든다. 큰 동맥에 찬 물이 든 관을 삽입하면 이 주변을 지나가는 혈액의 온도가 낮아져 저체온이 된다. 이 상태를 24~48시간 동안 유지하다가 이후에 1시간에 0.25도씩 올려 정상체온으로 만든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서정렬 교수는 “저체온을 유지하면 뇌손상을 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는 것을 막고 뇌압을 낮춰 뇌를 보호하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2010년부터 심폐소생 가이드라인에 저체온 요법이 실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