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기타 잘 치고 싶었을 뿐인데 무리하다 이곳에 탈나
조우상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3/03/18 09:26
중학교 2학년 J군은 오디션 프로그램 K-pop star의 애청자다. J군이 좋아하는 팀은 남매 듀오 ‘악동 뮤지션’이고 뛰어난 기타 실력의 소유자인 찬혁군처럼 기타를 잘 치고 싶었다. J군은 빨리 기타 실력이 늘기를 원하며 무리하게 연습했고, 결국 손목에 심각한 통증이 나타났다.
K-POP STAR, 슈퍼스타K, 보이스코리아, 위대한 탄생 등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참가자들의 빼어난 연주 실력이 화제가 되면서 악기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 역시 늘고 있다. 그러나 빨리 배우고자 하는 욕심으로 무리한 연습을 하게 되면 각종 질환과 부상에 시달릴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주로 기타를 연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타를 장시간 연습할 경우 손목에 무리가 가 건초염이 발생하기 쉽다. 건초염은 힘줄이 인대의 밑을 지날 때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결합조직인 건초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일컫는다. 손목에 발생하기도 하고, 손가락이나, 발가락, 어깨, 무릎 등의 다른 신체부위에도 발생 할 수 있다. 활막염이나 건막염이라 부르기도 하는 건초염은 관절의 사용이 잦을 경우, 힘줄주위의 마찰이나 부분적인 파열로 인해 발생하며, 힘줄 부위를 누르거나 주위의 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이 발생한다.
건초염의 주된 원인은 무리하게 한 동작을 반복하는 것 때문이다. 따라서 활동 부위의 사용량을 최대한 줄이고 치료를 얼마나 꾸준히 받느냐가 치료기간을 결정한다. 초기에는 부목으로 부상 부위를 고정하거나, 찜질과 휴식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지만 심한 경우 약물이나 주사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으며 극심한 경우에는 수술 치료가 불가피하다. 이에 서울척병원 관절외과 하해찬 원장은 “건초염을 가벼운 통증으로 생각해 방치하다 질환이 발전될 경우, 통증 부위 주변의 힘줄과 근육의 파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무리한 기타 연주로 인한 손목 건초염을 막기 위해서는 10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고 손목 스트레칭을 틈틈이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피아노와 드럼 역시 많은 사람들이 배우고자 하는 악기다. 그러나 피아노와 드럼은 장시간 앉아서 연습해야 하기 때문에 바르지 않은 자세를 취할 경우 목과 허리에 악영향을 주어 허리디스크가 발생 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사이 몸의 하중과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의 말랑한 디스크가 충격 또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정상적인 위치를 탈출해 척추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특히 디스크의 경우에는 혈관이 없는 무혈 조직이기 때문에 혈액을 통해 영양분과 산소를 직접적으로 공급 받지 못한다. 따라서 척추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디스크의 압력이 점차 증가하게 되고, 결국 산소와 영양 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아 탄력성을 잃고 수분이 빠져 검게 변하면서 손상을 받게 된다. 이에 노원척의원 척추외과 최인재 원장은 “허리디스크 치료의 경우 흔히 수술을 떠올려 치료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통증이 시작된 초기에는 물리치료, 운동치료, 간단한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치료를 늦추는 것은 어리석다”며, “비수술 치료인 ‘주사치료’는 20~30분 정도, 1-2주 간격으로 3회 정도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짧은 시간만 투자하면 허리디스크가 치료되기 때문에 평소 수술에 두려움이 있거나, 바쁜 현대인들에게 선호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연습으로 악기 실력이 상승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따라서 연습 시간을 효과적으로 계획하여 무리한 연주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10분 간격으로 틈틈이 스트레칭을 시행하도록 하고, 1시간 마다 3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만일 연주 시 통증이 느껴진다면 연주를 중단하고, 휴식을 취한 이후로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진행하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