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일반
온 종일 고스톱게임, 건강에 좋은 점도?
최형창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3/02/28 09:22
◇장·노년층 고스톱 게임하면 젊게 사는데 효과 있어
장·노년층이 고스톱 등 게임을 즐기면 ‘치매 예방’효과가 있다고 잘 알려져 있다.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제춘 교수는 “치매 증상이 보이는 부모를 모시고 사는 자녀분들은 정말 고스톱이 치매 예방에 도움되는지 많이 물어본다”며 “고스톱을 비롯한 여러 놀이를 통해 뇌를 활용하는 것은 치매에 도움된다”고 말했다. 특히 고스톱 놀이의 원리를 잘 모르는 노인들은 고스톱을 치면서 많이 생각해야 하고, 놀이 원칙에 익숙해져야 하기 때문에 뇌 활용도가 높아진다. 그러나 고스톱이 도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유 교수는 “고스톱은 자기가 갖고 있는 패를 ‘기억’하고, 그 패와 다른 패가 ‘짝이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뇌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며 “그러나, 고스톱 치기에 너무 익숙해진 사람은 패를 기억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본능적으로, 반사적으로 패를 내놓기 때문에 뇌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런 사람들에게 고스톱은 치매 예방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장·노년층이 컴퓨터 게임을 즐기면 심리적·사회적으로 안정감을 얻고 자아 존중감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11년 부산대 연구팀에 따르면, 노년층이 컴퓨터 게임을 긍정적으로 생각할수록 삶의 태도가 긍정적이고 만족도도 높았다. 인지기능 향상 및 사회적 고립감을 극복하는데 효과적인 것이다.
◇장시간 몰입하면 목·어깨·손목 통증 유발도
하지만, 장·노년층이 장시간 컴퓨터 게임을 즐기면 ‘컴퓨터 관련 자세이상 증후군’에 걸리기 쉽다. 이는 목·어깨·손목 등에 통증이 생기며 목 디스크, 오십견 등 목·어깨 질환이 악화되기도 한다.
장·노년층은 컴퓨터 이용 시 상체를 의자 등받이에 기대지 않은 채 엉덩이만 의자에 걸쳐 앉은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자세는 머리가 몸통의 앞쪽으로 자연스럽게 굽는데 거북이처럼 목이 앞으로 구부러진다고 해 ‘거북목’이라고 불린다. 이때 목뼈는 정상적인 C자 모양에서 일자 모양이 되고 심하면 거꾸로 된 C자 모양으로 휜다.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기 위해 목 뒤쪽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면서 목과 머리의 경계 지점과 양측 어깨에 통증이 유발된다.
또 자판·마우스를 사용하면서 어깨뼈를 움츠려서 목 위쪽으로 올리면 근육으로 연결돼 있는 어깨뼈와 흉곽 사이가 밀착이 잘 안 돼 어깨, 목, 등 주변의 근육에 통증이 나타난다. 의자에 비스듬히 앉는 자세도 문제다. 이 자세는 일시적으로 편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골반이 앞으로 밀리고 척추가 비뚤어지면서 허리 주변 근육의 통증뿐 아니라 허리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1주일간 스트레칭해도 효과 없으면 디스크 의심
전문가들은 “장시간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장·노년층이라면 신체 상태와 체력을 감안해 40분 게임하고 20분은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며 휴식을 취할 것”을 권한다. 올바르게 의자에 앉는 습관도 중요하다.
올바르지 않는 자세 때문에 통증을 겪는 장·노년층이 많은데, 바른 자세로 앉고 스트레칭을 1주일이상 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디스크 등 다른 원인을 의심해 봐야 한다. 목뼈 사이의 디스크에 압력이 더 가해져 목 디스크가 생기거나 목의 부담이 척추를 따라 허리까지 이어져 허리 디스크가 유발되기도 한다. 한양대병원 재활의학과 박시복 교수는 "40~50대는 이미 목, 어깨 근육과 관절에 퇴행이 진행되는 상태”라며 “이런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나쁜 자세를 하면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