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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새 4배 증가 쯔쯔가무시병, 감기와 다른 점은
최형창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3/01/08 14:04
쯔쯔가무시병 환자가 10년 만에 4배 이상 늘었다. 쯔쯔가무시병은 나무에 사는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걸리는 발열성 질환이다.
8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국내에서 신고된 쯔쯔가무시병 환자수가 863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5151명보다 68%, 10년 전인 2002년 1919명보다 349% 늘어난 것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국내 쯔쯔가무시병 발생이 급증한 데는 야외활동 증가와 함께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더운 날이 많아지면 병과 관련된 진드기 개체수가 늘기 때문이다. 2010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온도가 1℃ 상승할 때마다 국내 쯔쯔가무시병의 발생은 5.98%씩 증가했다. 즉, 기온 상승이 쯔쯔가무시병 발생과 밀접하다는 것이다.
쯔쯔가무시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30%에 달한다. 감염되고 1~2주 정도 후에 증상이 나타나므로, 등산 후 2주 이내에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 항생제 치료로 대부분 낫지만 제 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심부전, 순환장애, 폐렴 등 합병증이 생겨 사망할 수도 있다.
▷감기 증상과 다른 점=쯔쯔가무시병을 의심할 때는 벌레 물린 자리가 있는지 살펴보는 경우가 많은데, 상처가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구별이 어렵다. 감기와 다른 점은 열이 나고 4~5일 정도 지나면 피부에 발진이 생긴다는 점이다. 열성 발진이 나더라도 가렵지 않다. 또 눈과 관자놀이 부위의 통증이 심하다.
▷쯔쯔가무시병 예방 수칙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잠을 자지 말 것.
-휴식을 하거나 새참을 먹을 땐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 후 햇볕에 말릴 것.
-작업 중 풀숲에 앉아서 용변 보지 말 것.
-작업 시 기피제(곤충의 의한 피해를 방지하는 약제) 처리한 작업복과 토시를 착용하고,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를 신을 것.
-등산 등 야외활동 시 기피제를 뿌리거나 긴 소매, 양말을 착용할 것.
-작업 및 야외활동 후 즉시 샤워나 목욕을 하여 진드기를 제거할 것.
-작업 및 야외활동 후 작업복, 속옷 양말 등을 세탁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