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아이 눈 건강에 좋다고 하더니 '어린이용 토비콤' 비타민제와 비슷

김현정 헬스조선 기자

어린이 눈 영양제
종합 비타민제와 함께 먹으면 영양과다로 설사 등 부작용도
"루테인 함유 건강기능 식품 아이가 먹어도 효과 없어"

가정주부 최모씨(38·서울 강남구)는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인 딸의 눈 건강을 위해 약국에서 어린이용 토비콤을 구입해 먹였다. 오랫동안 알고 있던 약이어서 안전하고 효과가 좋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약을 먹이고 2주 정도 지난 뒤부터 아이가 자주 설사를 하고, 속도 울렁거린다고 얘기해 병원에 데려갔다. 의사는 "비타민을 과잉섭취한 게 원인이니 비타민제 하나는 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눈에 좋다고 먹인 어린이용 토비콤이 어릴 때부터 아이에게 먹여왔던 종합비타민제와 성분이 거의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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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 건강에 좋다고 광고하는 약이나 영양제의 성분이 종합비타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따라서 이런 것들을 종합비타민제와 함께 먹이면 비타민 과잉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어린이용 토비콤', 종합비타민과 차이 없어

토비콤에스(안국약품)는 지난 30여년간 시력 감퇴를 막는데 효과가 있다고 인정을 받은 약이다. 망막혈관을 강화해주는 안토시아닌 성분의 '바키늄미르틸루스엑스', 항산화 및 말초혈액 순환 촉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초산토코페롤(비타민E) 등이 들어있다. 같은 회사에서 2008년 출시, 어린이용 눈 영양제로 광고하면서 판매중인 토비콤키드큐텐에도 이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성분을 조사해봤더니 그게 아니었다. 비타민A·비타민B·비타민C와 코엔자임큐텐 등이 함유돼 있을 뿐이다. 회사측은 시력 유지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A를 강화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그 함량은 어린이용 종합비타민으로 나온 다른 제품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눈·뼈 특화 영양제, 영양 과잉될수도

토비콤키드큐텐을 어린이 눈에 좋은 약으로 알고 종합비타민과 함께 먹일 경우, 비타민A 과잉이 될 가능성이 있다.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인석 교수는 "종합비타민과 눈 영양제, 오메가3, 칼슘제 등을 함께 먹었다가 비타민이나 칼슘 과잉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많다"며 "대부분의 어린이 영양제에는 비타민과 칼슘 등이 기본적으로 들어있기 때문에 겹치기로 먹는 셈"이라고 말했다.

비타민A는 지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권장량(6~8세 기준: 권장섭취량 400μg, 상한섭취량 1100μg, 한국영양학회) 이상 섭취할 경우 구토, 구역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임 교수는 "비타민C와 같은 수용성 비타민이라고 해도 권장량 이상 먹으면 설사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칼슘이 과도해지면 야뇨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양제를 먹일 때는 성분과 아이 연령대에 적정한 함량인지 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령대에 맞는 적정 영양소별 하루 권장 섭취량과 최대 섭취량은 한국영양학회 홈페이지(www.kn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루테인 함유 영양제, 어린이 눈에 효과 없어

WHO(세계보건기구)가 눈에 좋다고 인정한 이후부터 루테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건강기능식품인 아이독서큐(함소아) 같은 어린이용 루테인 함유 영양제도 나왔다. 하지만 그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순천향대병원 안과 정진권 교수는 "루테인은 노화 증상인 황반 변성이나 녹내장 같은 망막질환이 있을 경우에, 그것도 이미 질병이 생긴 후에만 효과가 있다"며 "아이들에게는 망막질환이 거의 생기지 않기 때문에 루테인을 아이가 먹는 것은 아무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눈에서 주로 나타나는 문제는 구조적인 시력 이상이나 각막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 교수는 "오메가3나 비타민A는 눈을 건조하지 않게 하기 때문에 시력을 보호하는 데 일부 효과가 있다"며 "하지만 건강하고 제 때 식사를 잘 하는 아이라면 식사를 통해 섭취하는 양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별도의 영양제를 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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