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아침 해장술 경험있다면 '알코올 의존증' 가능성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2/12/12 08:50
자가진단 및 대처법
알코올 중독 이전 단계를 '알코올 의존증'이라고 한다. 같은 양을 마셔도 이전처럼 취하지 않거나, 술을 안 마시면 금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도 이 단계에서 적절히 대처하면 중독까지는 안 갈 수 있다. 을지대학교 중독재활복지학과 최삼욱 교수는 "알코올 의존성이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간단한 자가진단표가 있다"며 "술을 마시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알코올 의존증 자가진단표 중 가장 오랫동안 쓰이고 있는 것은 'CAGE 검사'이다.
CAGE 검사의 문항은 ▷술 마시는 횟수나 양을 줄여야겠다고 결심한 적이 있나?(Cut down) ▷주위 사람으로부터 자신의 음주 습관에 대해 지적받은 적이 있나?(Annoyed) ▷자신의 음주 습관 때문에 죄책감을 가진 적이 있나?(Guilty)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해장술을 마신 적이 있나?(Eye-opener) 등이다. 최삼욱 교수는 "이 중 한 가지라도 해당되면 알코올 의존증을 의심해보고, 병원이나 각 지역 알코올 상담센터, 정신보건센터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알콜중독자 돕는 모임에서 경험 공유
알코올 상담센터나 정신보건센터는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한다. 보건복지부 홈페이지(www.mw.go.kr)의 분야별 정책 '건강' 게시판에서 각 지역의 센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알코올 상담센터나 정신보건센터를 찾으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상담·인지행동 치료 등을 받을 수 있고, 신체적인 질병이 있으면 병원과 연계해준다. 전국 보건소의 건강 증진 사업에 '절주 사업'이 필수로 포함됨에 따라, 내년에는 금연클리닉처럼 절주클리닉을 운영하는 보건소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병원이나 지역 내 센터 등을 찾아서 치료를 받기가 부담스럽다면, 'A.A.(Alcoholics Anonymous)한국연합단체'를 찾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A.A.는 알코올 중독자를 위해 1935년 미국에서 처음 생긴 단체이다. 우리나라에는 1976년에 들어왔다. A.A.단체에서는 익명 모임을 진행하는데, 술을 끊으려는 사람이나 알코올 중독자의 가족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특별한 치료나 상담을 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참여자들이 서로 술과 관련된 경험을 공유하면서 스스로 술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돕는다. 모임이 열리는 장소 및 시간 등은 A.A.단체 홈페이지(www.aakorea.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