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염
40·50대에 많은 지루피부염, 로션·팩으로 해결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2/10/24 08:50
가을철 남자피부 관리
휴대폰 대리점을 하는 최모씨(45). 고객을 상대하는 직업이라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얼굴이 푸석푸석해졌다는 말을 자주 들어 고민이 많다. 툭하면 얼굴이 당기고, 특히 술 마신 다음 날에는 볼에 뾰루지 한두 개는 꼭 생긴다.
최씨처럼 지루피부염이 생기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이마와 코 주변이 붉어지면서 노랗고 기름진 각질이 생긴다. 40~50대 중년 남성 환자가 가장 많다. 지난해 지루피부염 환자 중 남성은 40대, 50대 모두 10만5000여 명이었다. 여성은 40대 8만1000여 명, 50대 6만5000여 명이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수분은 적고 기름은 많고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성은 여성보다 피부 수분은 적고 기름기는 더 많다. 남성 피부가 더 건조하고 지루피부염이 잘 생기는 이유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는 "날씨가 추워지면 기름기가 각질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며 "기름기가 낀 각질이 피부의 산소 투과를 막고 염증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피부는 안쪽에서 새로운 세포가 자라면서 수명이 다한 바깥쪽 세포를 밖으로 밀어내는데 이게 각질이다. 정상적이라면 이 주기가 30일 정도다. 지성피부인 남성은 이 교체가 빨리 일어난다. 영양분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교체되기 때문에 각질이 더 많고 피부염도 잘 생긴다.
◇남자도 보습 신경써야
세수를 한 후 얼굴이 당긴다면 피부 수분이 10% 정도 밖에 안된다는 뜻이다. 최소 20~30%는 돼야 한다. 세수 후 로션을 바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가끔 팩을 붙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세련피부과 황규광 원장은 "보습제만 바르는 것보다 팩을 붙이면 보습력은 10배 높아진다"며 "주 1~2회 정도 팩을 붙이면 피부보습 효과와 더불어 뾰루지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을되면 없던 탈모도 생겨
날씨가 건조해지고 추워지면 탈모가 없던 사람도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더 잘 빠진다. 남성호르몬 원인도 있고 여름 자외선에 약해진 모발이 빠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지성피부는 탈모가 더 잘 생긴다. 각질과 비듬이 많으면 모낭을 막아 모근의 신진대사, 산소공급이 줄기 때문이다. 또 머리를 감은 후 제대로 헹구지 않으면 샴푸 성분이 피부를 자극해 각질을 더 많이 생기게 한다. 황규광 원장은 "피곤하거나 영양분 섭취가 부족해도 각질이 더 쉽게 생겨 탈모를 촉진한다"며 "두피마사지는 모근에 혈류와 영양분을 공급해 탈모를 막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