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과일 주스는 좋다? 많이 마시면 지방만 증가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채규희 원장(365mc 비만클리닉)

소아비만 키우는 '틀린 상식'

소아 비만의 원인으로 잘못된 식습관이 꼽힌다. 그리고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선 운동이 필수다. 하지만 식습관, 운동과 관련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 때문에 비만이 오히려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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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에도 지방이 들어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살이 찐다. 만 2세가 넘 으면 저지방 우유를 먹이는 게 낫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식생활과 관련된 오해

"살이 키로 간다"=비만 아동에게 "지금 조금 뚱뚱해도 괜찮다. 살이 키로 간다"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어릴 때 살은 키로 가지 않는다. 영양 섭취가 많아서 일시적으로 또래보다 키가 클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성장판을 빨리 닫히게 해 최종 키는 작을 가능성이 높다.

"과일 주스·우유는 많이 마실수록 좋다"=과일을 직접 갈아서 만든 주스나 우유는 많이 마셔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섬유질이 파괴된 과일 주스를 너무 많이 마시면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해 당분이 대부분 지방으로 저장된다. 또 공복감이 빨리 와 음식을 더 먹게 된다. 우유 1L에는 유지방이 30~40g 들어 있고, 이중 60%(18~23g)는 포화지방이다. 포화지방은 비만을 유발하고, 혈액을 끈적거리게 만든다. 미국소아과학회에서는 만 2세가 넘으면 일반 우유 대신 저지방 우유를 2잔 마실 것을 권고한다.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다"=음식을 자주 먹으면 지방이 미처 에너지로 바뀌지 못하고 몸에 쌓여서 비만 위험이 높아진다. 식사 정량을 여러 번 자주 나눠 먹은 아동이 아침·점심·저녁 세 끼에 먹은 아동보다 비만 위험이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음식은 일정한 시각을 정해두고 정량을 먹어야 한다.

◇운동과 관련된 오해

"뚱뚱할 때 근력운동을 하면 키가 안 큰다"=운동 선수처럼 고강도 근력운동을 하면 에너지 소모가 많이 돼 키가 잘 안 클 수 있다. 하지만 비만 아동에게 적정 수준의 근력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근육을 키우지 않으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져서 일시적으로 살이 빠져도 다시 쉽게 살이 찔 수 있다.

"줄넘기가 가장 좋은 운동이다"=비만 아동이 많이 선택하는 운동 중 하나가 줄넘기다. 하지만 살이 찐 상태에서 줄넘기를 하면 무릎 관절이 손상될 수 있다. '비만' 아동은 '과체중' 정도로 살이 빠질 때까지 수영이나 걷기 등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하는게 낫다.

"고강도 운동이 좋다"=아동은 성인에 비해 운동 집중력이 떨어지고 체중이 적게 나가기 때문에 운동으로 소모되는 에너지량이 생각만큼 크지 않다. 또, 살을 빼려고 고강도 운동을 무리하게 하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오히려 식욕이 더 왕성해진다. 계단 오르내리기, 걷기 등 생활 속에서 활동량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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