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과일 주스는 좋다? 많이 마시면 지방만 증가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채규희 원장(365mc 비만클리닉)
입력 2012/09/19 08:00
소아비만 키우는 '틀린 상식'
소아 비만의 원인으로 잘못된 식습관이 꼽힌다. 그리고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선 운동이 필수다. 하지만 식습관, 운동과 관련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 때문에 비만이 오히려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식생활과 관련된 오해
▷"살이 키로 간다"=비만 아동에게 "지금 조금 뚱뚱해도 괜찮다. 살이 키로 간다"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어릴 때 살은 키로 가지 않는다. 영양 섭취가 많아서 일시적으로 또래보다 키가 클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성장판을 빨리 닫히게 해 최종 키는 작을 가능성이 높다.
▷"과일 주스·우유는 많이 마실수록 좋다"=과일을 직접 갈아서 만든 주스나 우유는 많이 마셔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섬유질이 파괴된 과일 주스를 너무 많이 마시면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해 당분이 대부분 지방으로 저장된다. 또 공복감이 빨리 와 음식을 더 먹게 된다. 우유 1L에는 유지방이 30~40g 들어 있고, 이중 60%(18~23g)는 포화지방이다. 포화지방은 비만을 유발하고, 혈액을 끈적거리게 만든다. 미국소아과학회에서는 만 2세가 넘으면 일반 우유 대신 저지방 우유를 2잔 마실 것을 권고한다.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다"=음식을 자주 먹으면 지방이 미처 에너지로 바뀌지 못하고 몸에 쌓여서 비만 위험이 높아진다. 식사 정량을 여러 번 자주 나눠 먹은 아동이 아침·점심·저녁 세 끼에 먹은 아동보다 비만 위험이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음식은 일정한 시각을 정해두고 정량을 먹어야 한다.
◇운동과 관련된 오해
▷"뚱뚱할 때 근력운동을 하면 키가 안 큰다"=운동 선수처럼 고강도 근력운동을 하면 에너지 소모가 많이 돼 키가 잘 안 클 수 있다. 하지만 비만 아동에게 적정 수준의 근력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근육을 키우지 않으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져서 일시적으로 살이 빠져도 다시 쉽게 살이 찔 수 있다.
▷"줄넘기가 가장 좋은 운동이다"=비만 아동이 많이 선택하는 운동 중 하나가 줄넘기다. 하지만 살이 찐 상태에서 줄넘기를 하면 무릎 관절이 손상될 수 있다. '비만' 아동은 '과체중' 정도로 살이 빠질 때까지 수영이나 걷기 등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하는게 낫다.
▷"고강도 운동이 좋다"=아동은 성인에 비해 운동 집중력이 떨어지고 체중이 적게 나가기 때문에 운동으로 소모되는 에너지량이 생각만큼 크지 않다. 또, 살을 빼려고 고강도 운동을 무리하게 하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오히려 식욕이 더 왕성해진다. 계단 오르내리기, 걷기 등 생활 속에서 활동량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