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저녁에 아픈 성장통, 아침 통증땐 류마티스 의심… 피로골절 등 다른 병일수도
저녁만 되면 다리가 아프다는 이모(8)군의 어머니 소모(38)씨. 아들의 증상이 그 나이에 흔한 성장통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질병일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성장통은 4~10세 성장기 어린이의 3분의 1이 겪는 관절 통증이다. 부모들은 누구나 겪는 통과의례로 생각하지만, 무조건 성장통이라고 짐작하다가는 다른 병을 키울 수도 있다.
한방에서는 몸의 전체적인 균형에 문제가 있어 생기는 것으로 본다. 경희의료원 한방소아과 이진용 교수는 "성장이 부진하거나, 근관절이 약해 잘 넘어지거나, 짜증을 잘 내는 등 전체적으로 허약한 아이들이 성장통을 겪는 경향이 있다"며 "근골격계에 도움이 되는 육류 등으로 영양을 회복하거나 휴식으로 몸 자체의 균형을 잡아주면 성장통은 빠르게 회복된다"고 말했다.
너무 아파하면 낮에 무리해서 놀지 않도록 하고, 잠들기 전 따뜻한 물로 다리 근육을 풀어주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아침에 아프면 소아 류마티스 의심해야=다리가 붓거나, 잘 못 걷거나, 절뚝거리거나, 열감이 있고 아침에 아프면 소아 류마티스일 수 있다. 소아 류마티스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환경, 유전,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자가면역 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소아 류마티스 환자는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학계에서는 2000~1만명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2~10세 사이에 발생하기 때문에 성장통과 혼동할 수 있다.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과 김중곤 교수는 "소아 류마티스는 무릎, 손목, 발목 같은 큰 관절에 주로 생기기 때문에 성장통으로 오인하기 쉽다"며 "성장통과 달리 소아 류마티스는 아침에 가장 아프고 주물러주면 더 아프다"고 말했다. 증상은 성인 류마티스와 비슷하지만 소아에서 나타날 때가 관절손상도 더 심하고 더 빠르게 진행한다.
▷그외 성장통과 비슷한 질병=일과성 고관절염에 걸리면 성장통처럼 엉덩이 관절이 아프다. 감기가 걸린 뒤에 보통 증세가 나타나는데, 고관절의 활액막에 생긴 염증이 원인이다. 안정을 취하면 저절로 낫는다.
근육을 장기간 반복 사용하면 근육이 기능을 제대로 못해 뼈에 무리가 가 피로골절이 올 수 있다. 보통 발이나 무릎 관절에서 많이 발생한다. 성장통처럼 무릎, 종아리 통증이 심하다.
무릎, 엉덩이 관절 등이 아프고 특히 다리를 움직일 때 아프고 열도 동반한다면 관절이나 뼈가 균에 감염된 화농성 관절염이나 골수염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