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사진-조선일보DB
여름 휴가에서 빠질 수 없는 일정이 바로 물놀이이지만, 휴가 이후 눈의 염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눈의 결막과 각막 부위는 외부에 노출돼 있어 세균이나 유해물질에 감염되기 쉬운데다 사람이 많고 온도가 높은 수영장과 바닷가 등에서는 서로 접촉이 많아 눈병이 잘 생기고 전염도 빠르기 때문이다.

여름철 안과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이 유행성 각결막염이다. 일반적으로 ‘눈병’이라고 부르는 이 질환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 단순 결막염의 경우 평균 2~3주가 지나면 별문제 없이 낫지만 각막염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시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전염성이기 때문에 한쪽 눈부터 시작돼 대부분 양쪽 눈에 발생한다. 발병 초기에는 충혈, 통증, 눈물 흘림 및 심한 이물감이 나타난다. 감염된 후 약 3~5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되며 절반 정도는 발병 후 5~14일 사이에 각막중심부에 발생된 상피성 각막염으로 인해 눈부심을 호소한다. 어린이는 인두통 및 설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증상은 약 1주 정도까지는 심해지고 그 후 대개 2~3주 사이에 좋아진다.

콘택트렌즈 착용자의 경우 물놀이 시 특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각막과 렌즈 사이에 존재하는 미생물로 인한 감염은 각막염뿐만 아니라 영구적인 시력 장애를 가져올 수도 있다. 렌즈를 착용할 경우 조심해야 할 균은 가시아메바다. 가시아메바란 물 속에 서식하는 기생충으로서, 일반인에 비해 렌즈 착용자의 감염 확률이 약 450배 가량 높다. 바닷가나 계곡, 강뿐만 아니라 수영장에도 존재하는 균으로, 두꺼운 세포벽을 가지고 있어 소독된 물이나 렌즈보존액 등에서도 살아남는다. 일단 감염되면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끼며 눈부심 증상이 나타난다. 각막염이나 각막궤양 등으로 발전할 수 있고 심하면 각막 천공으로 이어져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수돗물이 묻은 손으로 렌즈를 만지지 말고 반드시 손을 건조시킨 후에 교체하는 것이 좋으며, 오래된 보존액이 담겨 있던 렌즈통은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바닷가나 계곡에서 접하게 되는 모래나 자갈도 눈 건강에는 치명적이다. 모래사장에서 눈에 모래가 들어갔다면 즉시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내고 인공눈물 등으로 세척을 해주는 게 좋다. 가볍게 보고 그냥 방치했다가 염증을 유발하거나 다른 안구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고 모래가 귀에 들어가면 중이염이나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모래 장난은 삼가 하는 게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