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빵' 터트리거나 병원부터 찾거나, 물집 구별은?

이미진 헬스조선 기자

오래 걷거나, 손에 심한 마찰이 가해지면 물집이 생긴다. 눌렀을 때 크게 아프진 않지만 수액이 빵빵하게 찬 물집이 괜히 신경 쓰인다. 터트려도 될까?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피부과 오신택 교수는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로 물집이 빵빵하거나, 물집 크기가 점점 커지는 것이 느껴지면 터트린다”고 말했다. 그 대신 소독을 철저히 해줘야 한다. 물집을 터트리기 전, 해당 부위에 소독약(과산화수소)을 바른 후 소독된 바늘로 물집을 터트린다. 소독된 바늘은 약국에서 구입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가 혈장 체크할 때 쓰는 ‘란셋(lancet)’이라는 기구가 있는데, 끝이 뾰족해서 물집 터트리기에 적절하다. 터트려서 물집 안에 수액을 빼낸 뒤 다시 한 번 소독약을 발라준다. 물집 부위가 크면 밴드를 붙인다. 밴드를 안 붙여도 괜찮지만 일주일간 물에 닿지 않게 조심한다. 오신택 교수는 “물집은 피부가 변형된 것이기 때문에 외부 감염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준다”며 “생활에 큰 불편이 없고 물집 크기가 작으면 터트리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터트리지 않아도 일주일 만에 자연 치유된다.

한편, 대상포진, 수족구병, 자가면역질환 등에 의해 물집이 생길 수도 있다. 물집을 눌렀을 때 심하게 아프거나, 입술이나 몸통 등 특이한 부위에 물집이 생기면 함부로 터트리지 않는다. 대신 병원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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