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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DB
어린아이들이 어둠을 무서워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성인은 어떨까? 성인의 불면증이 어둠을 무서워하기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토론토 라이슨 대학 수면심리학자 콜린 카니 박사는 학부 학생 93명을 수면에 지장을 느끼는 학생과 느끼지 않는 학생으로 나눴다. 침실로 꾸며진 어두운 실험실에서 잡음이 흘러나오는 헤드폰을 끼게 한 뒤, 눈을 얼마나 깜박이는지 관찰했다. 눈을 자주 의식적으로 깜박이는 것은 불안을 나타내는 징후다. 그 결과 수면에 지장을 느낀다고 대답한 학생의 46%가 어둠 속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실의 조명이 켜져 있을 때는 두 학생 그룹 모두 눈을 깜박인 수가 비슷했다. 그러나 조명이 꺼진 후에는 수면에 지장을 느낀다고 대답한 학생 그룹이 더 눈을 더 깜박이며 불안해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은 점점 커졌다. 반면 수면에 지장이 없는 학생 그룹은 눈을 깜박인 수가 정상이 되며 편안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니 박사는 “사람은 원래 야간에 활동하지 않기 때문에 밤의 어둠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며 “그러나 수면장애가 있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더 어둠에 불안을 느꼈고 그것이 수면장애에 영향을 줬을 거라 추측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 연구에 대해 미국 덴버의 네셔널주이시헬스(National Jewish Health)병원의 수면전문의 잭 에딩거 박사는 “어둠을 무서워하는 것도 수면을 방해할 수 있지만, 수면장애는 그 외에도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단순히 어둠에 대한 두려움을 치료해 수면장애가 치료되긴 힘들다”며 “그러나 수면장애에 대한 새로운 각도로 접근한 신선한 연구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지난 11일 미국 보스턴 수면연구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 이성준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