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헷갈리는 질병_무릎 '우두둑'욱신욱신… 관절염 아냐?
김현정 헬스조선 기자 | 이미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2/06/13 08:30
2~30대에 많은 추벽증후군 50대에 많은 퇴행성관절염 증상 같지만 전혀 다른 질병
강모(25·서울 구로구)씨는 다이어트를 하려고 몇 달간 회사 건물 5층 사무실을 걸어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무릎에서 갑자기 우두둑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생겼다. 강씨는 무리한 계단 오르내리기로 관절을 다친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 주치의는 "관절염이 아닌 추벽증후군"이라며 "추벽증후군은 퇴행성 무릎 관절염과 흔히 헷갈리는 질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증상은 비슷하지만 원인이나 치료법이 전혀 다른 질병이 있다.
젊은 사람이 무릎이 아프고 소리가 나면 관절염이 아닌, 추벽증후군일 가능성이 많다. 안산튼튼병원 관절센터 김형식 병원장은 "신생아의 일부는 선천적으로 무릎 관절에 주름진 막인 추벽이 있지만, 대부분 20대 전후에 저절로 없어진다"며 "어른이 돼도 추벽이 남아 있으면 무릎뼈과 허벅지뼈 사이에 끼어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별=추벽증후군은 20~30대에 많이 생기며 무릎을 많이 구부릴수록 아프다. 퇴행성관절염은 50대 이상에서 주로 나타나며 걸을 때마다 아프다. ▷치료=소염진통제를 한두 달 먹는다. 계속 아프면 관절내시경으로 추벽을 절제한다.
◇회전성추골동맥증후군↔단순 어지럼증
어지럼증이 생기면 보통 전정신경염이나 이석증을 의심해 이비인후과를 찾는다. 그러나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정태섭 교수는 "목에서 뇌로 이어져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추골동맥 한 쪽이 막히거나 좁아진 회전성 추골동맥증후군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별=한 쪽 방향으로만 고개를 돌릴 때 어지럼증이 생긴다. 누웠다가 일어날 때에는 괜찮다. 전정신경염은 뒷목이 당기고, 이석증은 앉거나 누웠다가 일어날 때 어지럽다. ▷치료=신경외과에서 목 뒤를 열고 추골동맥을 누르는 목뼈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는다.
◇주관증후군↔혈액순환 장애
손이 저리면 손목터널증후군이나 혈액순환 장애를 의심하지만, 팔꿈치를 오래 굽히는 바람에 아래팔 안쪽의 척골신경이 눌려서 생기는 주관증후군도 있다. ▷구별=팔꿈치 뒤쪽, 손등, 약지, 새끼손가락이 저리다. 팔꿈치관절염을 동반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엄지와 검지가 아프고, 단순 혈액순환 장애는 손 전체가 저리다. ▷치료=초기에는 소염진통제를 처방받아 복용한다. 고대구로병원 수부외과클리닉 김우경 교수는 "젓가락질이 부자연스러우면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이므로 눌린 척골신경을 펴주는 척골신경감압술이나 신경을 약간 옆으로 밀어주는 척골신경이전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젓가락질을 못할 정도라면 신경이 아예 마비된 것이므로 수술보다 물리치료를 한다.
◇구안와사↔뇌졸중
갑자기 얼굴 한 쪽의 표정을 짓지 못하거나, 식사·양치할 때 음식물이나 양칫물을 한 쪽으로 흘리면 뇌졸중을 의심한다. 그러나 구안와사(염증성 안면신경마비)일 수 있다. 경희의료원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는 "보통 얼굴이 완전히 돌아가야 구안와사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구안와사는 증상이 가볍게 온다"고 말했다. ▷구별=구안와사는 얼굴 한쪽의 이마·눈·볼·턱까지 한꺼번에 뻣뻣해진다. 뇌졸중은 입만 마비되고 이마나 눈은 괜찮다. ▷치료=초기에는 항바이러스제와 고용량 스테로이드로 치료한다. 얼굴이 많이 돌아가면 안면신경을 이어주는 감압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