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푸드
5~8월 식중독 예방과 증상 개선에 좋은 매실차
기획 박지영 헬스조선 기자 | 글 강중원(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교수)
입력 2012/05/18 16:31
식중독 예방, 매실차에 맡겨 보자.
5월부터 발병 빈도 증가하는 식중독
기상청의 올해 날씨 전망에 따르면, 5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고 맑은 날이 많지만 일시적으로 고온현상을 보일 수 있다. 한껏 무더워질 수 있는 한낮 기온을 간과하고 음식물을 관리한다면 식중독이 발생하기 쉽다. 최근 10년간 식중독 발생 동향을 보면 발생건수의 약 50% 이상이 5월에서 8월 사이에 집중되어 있다. 5월은 환자수와 발생 건수 모두 두 번째로 높은 달이다. 한의학에서는 식중독을 ‘곽란(霍亂)’이라 한다. 여름철, 인체가 무덥고 습하며 불결한 기운을 받게 되거나, 부패하고 변질된 음식을 잘못 먹어 비위(脾胃)가 손상돼 소화기능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여 발병한다.
발병 시 급성 소화기 증상인 설사, 복통, 구토, 발열 등을 호소하는 식중독은 대부분 특별한 처치 없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하지만 심한 체내 수분 부족이나 전해질 불균형 등 몇몇 중증 상태일 때는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받는다. 이런 식중독의 예방이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차가 매실차다.
항균, 해독, 면역증강 작용하는 매실차
매실은 매화나무 과실이다. 《동의보감》 탕액편에 ‘매실은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시며 독이 없어, 장의 흡수 기능을 정상화해 설사를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적혀 있다.
매실은 항균, 해독, 면역증강 작용 등이 있어 설사가 그치지 않을 때 먹으면 그만이다. 특히 해독작용이 뛰어나 배탈이나 식중독을 치료하는 데 크게 도움된다. 다만 위산이 많이 분비되므로 평소 속이 쓰리거나 치아가 약한 사람은 많이 먹거나 생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매실의 신맛은 위액 분비를 촉진하고, 소화기관을 정상화해 소화불량과 위장장애 개선에 도움된다. 식사 후 왠지 몸이 좋지 않을 때 바로 매실차를 챙겨 마시면 탈이 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매실은 5월 말부터 수확해 6월 중순까지 제철이다. 매실차는 제철에 갓 수확한 신선한 매실을 매실청으로 담가 두고 마시는 것이 좋다. 시판 매실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식중독 예방 위해 평소 생활습관 고쳐야
식중독은 주로 음식이 원인이지만 생활습관에 주의를 기울이면 예방할 수 있다. 우선 옷을 지나치게 두껍거나, 얇게 입지 않는다. 무덥고 습할 때는 주변을 깨끗하게 하고, 문과 창문을 열고 수시로 환기시켜 습기를 제거한다. 일단 발병 하면 휴식을 충분히 취한다. 이때 이불을 너무 두텁게 덥지 않는다. 구토와 설사가 번갈아 반복되면 바로 금식하고, 기순환이 불안정해져 병이 악화되지 않도록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긴장을 푼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제시하는 ‘식중독 예방 3대 요령’은 ‘손은 비누를 이용해 손가락 사이사이, 손등까지 골고루 흐르는 물로 20초 이상 씻기 ’, ‘음식물은 중심부 온도가 74℃, 1분 이상 조리하여 속까지 충분히 익혀 먹기’, ‘물은 끓여서 마시기’ 등이다.
5월은 여름 문턱에 들어서는 청신(淸新)한 달이다. 건강한 여름을 위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제철인 매실을 이용해 차를 만들어 보자. 더불어 장을 튼튼히 하고, 초여름 떨어지기 쉬운 입맛도 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