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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DB
약지가 검지보다 길수록 체력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박인성 박사팀은 초등학교 6학년 73명(남자 37명·여자 36명)을 대상으로 검지와 약지의 길이를 측정한 뒤, 좌전굴(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양손 악력, 1000m 및 50m 달리기를 실시해 전반적인 체력을 측정했다. 그 결과, 남자는 여자에 비해 약지가 검지보다 길었다. 체질량지수를 통계적으로 조정한 후 분석해보니 약지가 긴 남자가 여자보다 심폐지구력 및 순발력이 좋았고 남녀 모두 약지가 검지보다 길수록 심폐지구력 및 순발력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인성 박사는 “검지 약지 비율은 태아기 때 자궁에서 노출된 성 호르몬 양에 따라 결정된다”며 “따라서 태아기에 테스토스테론에 얼마나 노출됐는지를 검지와 약지 길이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약지가 검지보다 길면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되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는 체력이 좋은 것을 의미한다. 이어 그는 “아동의 약지 검지의 길이를 재는 것이 앞으로 스포츠 경기에 두각을 나타낼 유망주를 선발하는데 어느정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