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질환
예비신부가 자궁보다 항문 검사 받는 까닭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2/04/20 09:45
따듯한 봄기운 속에 본격적인 결혼 시즌이 시작되면서 많은 예비 신부들은 아리따운 ‘5월의 신부’를 꿈꾼다. 하지만 항문외과 전문의들은 겉모습보다는 속사정부터 살피라고 충고한다. 예비신부들의 무리한 다이어트, 스트레스로 인한 변비 등이 여성치질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지정 대장항문 전문병원 서울송도병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항문질환 수술 환자 중 여성 환자 수는 매년 증가세에 있다. 2008년 3,600명에서 2009년 4,253명, 2010년 4,870명, 2011년 4,942명으로 매해 늘고 있다. 그 중 젊은 여성층의 환자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송도병원 여성전문클리닉 여성전문의 류재현 과장은 “여성의 경우 변비, 무리한 다이어트 등 먹지 않고 대변만 무리하게 빼내려는 경향이 있다”며 “화장실에서 변의가 없는데도 오랜 시간 무리하게 힘을 주는 것은 치질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치질 중에서 항문관과 주변 약한 근육 등이 찢어져 생기는 치열의 경우, 다이어트나 임신 등으로 변비가 많이 생기는 여성들에게 흔한 질병이다. 전체 치열 환자 중 57%가 20~30대이며, 그 중 65%가 여성 환자일 정도다. 하지만 치열의 경우 변비를 예방하면 90% 이상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다. 규칙적으로 변을 보고 변이 부드러워지도록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 과일, 해조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항문질환은 특히 임신 및 출산과 관련이 많아, 결혼 전 한번쯤은 미리 점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임신을 하면 호르몬 변화로 장의 운동 기능이 저하되어 치질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며, 입덧으로 인해 음식물 섭취가 감소하고 변비가 되면서 치열증상이 생기거나, 임신 막바지 커진 자궁에 의해 물리적으로 장이 눌리면서 변비가 되어 치열이 생기기 쉽다. 출산 이후에도 수유로 인해 숙면을 취하기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수분 섭취가 부족해 치열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임신 기간 중에는 약물치료나 수술적 치료가 곤란하므로 임신과 함께 치질이 발생했을 때는 꼭 항문외과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