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임신 계획 했다면 이런 운동은 피해야
이미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2/03/23 09:28
미국 보스톤대 공중보건대학 전염병학과 로렌 와이즈 교수는 18~40세의 기혼 여성 3628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으로 설문조사 했다. 이 여성들은 모두 임신을 계획 중이었고, 키와 체중, 병력, 평소 즐겨하는 운동까지 기록하게 했다. 그 결과, 격렬한 운동을 하는 여성들이 가벼운 운동을 하는 여성보다 자식이 적었다. 단, 비만 여성(체질량지수 25 이상)은 운동의 강도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로렌 교수는 “비만 여성은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을 확률이 많은데, 강도와 상관없이 운동을 해 살을 빼면 오히려 임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하루에 30분 정도 걷기는 매우 좋은 운동이지만 마라톤, 빠른 싸이클, 수영 등을 일주일에 5시간 이상 하면 임신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김광준 교수는 “난자가 배출되는 배란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관은 시상하부인데,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임신에 집중할 만한 체력과 마음이 방해받기 때문에 임신 가능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운동을 지나치게 하는 여성 중에는 월경이 멈추게 되는 경우도 있다. 김광준 교수는 “임신을 원하는 여성이라면, 지금 임신 상태가 아니더라도 미리 격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며 “로렌 교수의 연구결과대로, 비만 여성은 임신을 원한다면 운동을 통해 살을 먼저 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