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20~30대 남성에게 찾아온 ‘꾀병’ 알고보니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2/01/23 08:35
◇10~20대 남성 새우등 만드는 희귀질환
일반인들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한 강직성척추염은 말 그대로 척추에 염증이 생겨 서서히 척추뼈가 서로 붙어 그대로 굳어버리는 질환이다. 움직임이 적은 밤 사이 염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아침에 뻣뻣하고 통증이 심하다. 다른 허리질환과 달리 움직이면 오히려 통증이 줄어든다.
처음에는 경미한 허리 등의 통증으로 시작하지만,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채 방치될 경우 척추에 변형이 진행되어 일상생활에서 큰 지장을 준다. 둥글게 휘어져 굳어버린 척추는 마치 새우등 같아 보인다.
강직성척추염은 1,000명당 1~2명 정도 발생하는 희귀난치성질환으로, 아직까지 원인조차 뚜렷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10대부터 시작해 주로 20~30대의 젊은 남성에게 나타나며, 건강한 남성도 예외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2~3배 높다. 때문에 한창 사회활동을 시작하고 새로운 가정을 이뤄야 하는 젊은이들에게는 큰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또 증상이 악화되어 관절의 변형이 일어나지 않으면 표면적으로 크게 드러나는 증상도 없기 때문에 고통을 혼자 참아내야 한다.
한양대병원 류머티즘내과 김태환 교수는 “강직성척추염은 아직까지 질환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은 탓에 증세가 상당히 심한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군대에 입대를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며 “아침에 통증이 심한 질환의 특성 상 꾀병으로 오해 받아 기합을 받은 경험을 하는 환자들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운동, 꾸준한 약물치료로 정상생활 가능
강직성척추염은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지만, 평소에 꾸준한 운동과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면 정상적인 생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가벼운 운동은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행여 관절에 무리가 오지는 않을까 걱정돼 움직임을 자제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트레칭과 걷기 등의 가벼운 움직임으로 뻣뻣한 근육을 풀고 혈류량을 높여주는 것이 염증을 완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근육에 무리를 주지 않는 수영도 좋다.
강직성척추염 치료법으로는 그 동안 비스테로이성 소염진통제 이외에 별다른 치료제가 없었으나, 인체의 염증 유발 작용을 억제하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TNF 억제제)가 등장하면서 임상적 및 기능적으로 드라마틱한 치료 효과를 나타내 각광을 받고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기존 치료제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들에게 흔히 쓰인다. 강직성척추염과은 오랜 기간에 걸쳐 치료해야 한다.
김태환 교수는 “허리 통증으로 시작되는 강직성척추염은 자칫 디스크나 단순한 요통으로 알고 지내다가 질환이 심해져서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며, “관절은 일단 한번 변형이 시작되면 원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 될 경우 곧 바로 약물 등으로 적극적인 조기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