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를 제외하고 아토피피부염과 건선을 자극하는 주요 원인이 피자 햄버거 닭튀김 아이스크림 라면 콜라 등 ‘정크푸드(junk food)’인데도 방학을 맞은 학생들은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

아토피건선 전문 생기한의원이 최근 중·고등학생 130명을 대상으로 ‘겨울철 정크푸드 섭취량’을 조사한 결과, 47%(61명)가 평균 ‘이틀에 한번’ 정도 정크푸드로 끼니를 때우고 있었다. ‘하루에 1번’ 27%(35명), ‘삼일에 1번’ 17%(22명), 먹지 않는다 8%(10명) 기타 1%(2명) 등도 있었다.

생기한의원 유옥희 원장은 “맞벌이 부모를 둔 자녀들은 방학 때 급식이 나오지 않아 정크푸드를 끼니로 떼우는 경우가 많은 데, 아토피와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겨울철에는 추위로 인해 신진대사율과 운동량 부족으로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정크푸드처럼 고열량, 고칼로리, 고지방 식품을 자주 먹으면 다른 계절보다 피부에 더 안좋다. 라면에 다량 함유된 나트륨은 완전히 배설될 때까지 혈관 뿐 아니라 세포 사이사이의 체액세포에 장시간 녹아 있으면서 수분을 붙잡기 때문에 피부의 탄력을 떨어뜨리고, 푸석푸석하게 만든다.

또 겨울철에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으면 위와 비장 등 오장육부를 차게 만들어 피부에 악영향을 끼친다. 유 원장은 “속이 차면 소화기능과 몸의 저항력이 떨어지므로 자연스럽게 세포조직의 재생력 또한 떨어져 아토피와 건선 환자는 증상이 잘 호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많은 의학전문가들도 저체온일수록 효소의 기능과 신진대사가 나빠져 면역력이 떨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일본의 의학박사 이시하라 유미씨는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30%가 약해지고 체온이 1도 올라가면 5~6배로 면역력이 강해진다”고 밝힌 바 있다.

한방에서는 속이 찬 사람들의 치료를 위해 녹용과 인삼 등 열을 내는 약재를 환자의 건강상태에 맞춰 처방하고 있으며, 경락을 자극해 염증을 치료하는 작용과 더불어 기혈순환 촉진에 효과적인 약침을 주로 쓰고 있다.

일상에서는 정크푸드 섭취량을 줄이고, 신선한 과일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류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또 생강과 마늘 등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즐기면 겨울철 아토피와 건선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