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에 손 얼었을 땐

팔의 피부를 문질러서 자극하거나 찜질 등으로 피부의 온도를 높이면 손동작이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추위에 손이 얼어 손을 제대로 쓰기 어려워질 때 팔을 따뜻하게 하면 쉽게 풀릴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강원대 물리치료학과 김성중 교수팀은 성인 남성 40명을 대상으로 팔의 피부를 자극하고 열기를 가한 뒤에 '블록 옮기기' '문장 쓰기' 등 7가지 손동작을 시켰다. 물리적인 자극은 부드러운 솔로 손목부터 팔꿈치까지 20분 동안 문질러서 가했고, 열기는 섭씨 40도의 핫팩을 위팔에 붙여서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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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그 결과, 1분 동안 1㎝의 블록을 집어 옮기는 개수를 센 '블록 옮기기'는 평균 78개에서 솔로 피부를 문지른 뒤 81개, 핫팩을 한 뒤 85개로 늘어났다. 글을 쓰는 속도를 잰 '문장쓰기'는 8.3초에서 공통적으로 7.7초로 줄었다. '카드 뒤집기'는 4.9초에서 각각 4.1초와 4.3초로 단축됐으며, '작은 물건 집기'는 5.3초에서 각각 4.9초와 5.2초로 빨라졌다. 이 밖에, 음식을 집어서 입에 넣는 것을 흉내내는 동작, 장기알을 쌓는 동작, 깡통을 옮기는 동작 등 다른 수행능력도 예외 없이 좋아졌다.

김성중 교수는 "팔은 심장과 가깝기 때문에 약간의 자극과 열만 가해도 심장을 빠르게 자극시켜서 혈류량이 늘어나고 신경전달속도가 빨라져 손동작이 신속하게 좋아진다"고 말했다. 김성중 교수는 "손 근력은 정상인데도 글쓰기나 단추 채우기, 컵 쥐기 등 섬세한 동작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노년층이나 질병을 가진 환자가 팔 자극을 하면 손을 편하게 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