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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는 우뇌 발달해 예술 감각 뛰어나다"는 잘못된 편견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이미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1/11/25 09:38
대동대 유아교육과 한희승 교수팀은 왼손잡이 19명, 오른손잡이 20명을 대상으로 언어․공간능력을 비교해봤다. 언어능력은 어휘력, 독해력, 표현력과 관련된 51문항을 푸는 것으로, 공간능력은 미로 찾기, 장애물 피해가기, 제시된 도형으로 모양 만들기 등 33문항을 푸는 것으로 측정했다. 그 결과, 언어능력 평균은 왼손잡이가 54점, 오른손잡이가 54.4점이었다. 공간능력 평균은 왼손잡이가 31.84점, 오른손잡이가 31.35점이었다. 즉, 왼손잡이, 오른손잡이 모두 두 가지 능력에 별 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과 뇌는 밀접하게 연관돼 왼손잡이는 우뇌가 발달하고 오른손잡이는 좌뇌가 발달한다고 알려져 왔다. 우뇌가 발달하면 비언어적, 직관적, 공간적 능력이 뛰어나 ‘얼굴 기억하기’, ‘소리 인지하기’, ‘점 위치 찾기’, ‘시각적 형태 파악’ 등의 일을 잘 수행하며, 좌뇌가 발달하면 언어적, 분석적, 시간적 능력이 뛰어나 ‘낱말 의미 파악하기’, ‘계산하기’, ‘숫자나 낱말 차례대로 외우기’ 등의 일을 잘 수행한다는 것. 이러한 인식 때문에 오른손잡이는 언어적 능력이 우수해 학업성적이 좋은 데 반해 왼손잡이는 예술적 능력은 뛰어나지만 학업성적은 떨어진다고 알려져 왔다.
이에 대해 한 교수는 “모든 정보 처리는 한 쪽 뇌에서 독립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상보적으로 기능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시각 정보를 처리할 때 작은 물체에 집중할 때는 좌뇌가, 전체적인 형상을 떠올릴 때는 우뇌가 활동적이 돼 동시에 효율적인 방향으로 일을 처리하게 되는 것이다.
또, 한 교수는 “부모들은 아이가 양손을 고루 사용하면 좌·우뇌가 균형있게 발달한다고 아는데, 자주 쓰는 손에 의해 뇌의 발달이 편향된다는 견해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