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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흡연율, 실제 소변 검사해보니 두 배 높아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1/11/16 16:57
최근 울산대 의대 조홍준 교수가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 대사물질인 코티닌 성분을 소변에서 측정한 결과, 한국 여성의 경우 소변 코티닌으로 측정된 흡연율은 13.9%로 나타났다. 이는 스스로 보고한 흡연율(5.9%)의 2.4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특히 30대 미만인 여성의 실제 흡연율은 23.4%로 높았는데, 역시 스스로 보고한 흡연율(11.6%)의 2배가 넘었다. 남자의 경우에는 코티닌 측정 흡연율과 스스로 보고한 흡연율 간에 차이가 크지 않았다.
조홍준 교수는 "그동안 한국 여성의 흡연율이 낮은 것은 응답자가 자신의 흡연율을 숨기면서 과소보고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변 검사를 통해 실제 여성 흡연율을 알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 여성은 남성에 비해 흡연을 숨기는 사람이 6배 높았고, 대졸 이상인 사람은 초등학교 졸업 이하에 비하여 2.1배 높았으며, 기혼이면서 배우자와 함께 사는 사람은 혼자 사는 사람에 비하여 1.5배 흡연을 더 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서홍관 회장은 "그동안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흡연율이 10%를 넘지 않아 여성을 목표로 하는 금연정책이 강력하게 펼쳐지지 못했다"며 "여성 흡연율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확인한 만큼 적극적인 금연정책을 시급히 수립해야 하며, 소변 코티닌을 이용한 여성 흡연율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