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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여성 건강 좌우하는 산후조리, 제대로 하려면‥
헬스조선 편집팀 | 기고자=강동경희대병원 한방여성건강클리닉 박경선 교수
입력 2011/11/17 09:16
출산 직후 몸 관리가 건강을 좌우한다
출산 후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전신이 쑤시고 △팔, 다리, 허리 등이 번갈아 저리고 아파 견딜 수가 없거나 △몸이 차갑고 시리게 느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흔히 산후풍이라 불리는 이 질환은 출산 후 산후조리가 제대로 되지 못해 생기는 증상들을 총칭해서 부르는 말이다. 바람 풍(風)은 몸에 바람이 드는 느낌인 냉증 상태를 의미할 수도 있지만, 여기저기 번갈아 아프거나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는 특성을 표현한 말이라고도 볼 수 있다.
산후풍은 임신 전에 저하된 몸 상태로 인해 나타나기도 하며, 임신과 출산이란 과정을 겪으면서 적합한 치료를 받지 않아 몸에서 알맹이가 빠져나가고 껍데기만 남아 증상이 나타나기 도 한다. 또한 출산 후 무리한 발한이나 난산을 겪은 경우에도 나타나며 유산 후 몸조리를 충분히 하지 못한 것이 차츰 진행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잘못된 상식은 산후풍을 악화시킨다
산후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출산 후 영양관리, 운동, 일상생활에 있어 전반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 분만 직후에는 반유동식을 취하고 점차 영양가가 높고 소화하기 쉬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또한 몸 안의 열을 식혀주고 피를 맑게 해주는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식품을 섭취하고 잉어, 가물치 등의 영양식을 통해 산후부종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예로부터 산후조리를 할 때는 뜨끈뜨끈한 방에서 땀을 푹 내도록 해왔으나 과도하게 땀을 내는 방법은 좋지 않다. 지나친 발한은 모공을 확장하여 풍한(風寒)에 노출되기 쉽게 하기 때문에 오히려 산후풍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실내 온도는 21~22℃를 유지하고 습도는 40~60%가 적당하다. 산후에는 음식을 잘 섭취하여 영양을 챙기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너무 누워만 있으면 산욕기가 늦어질 수 있으므로 적절하게 거동해야 한다.
이러한 산후조리에도 불구하고 산후풍에 걸렸다면 일단 산후풍을 유발한 잘못된 치료나 생활법을 교정해야 한다. 산후풍으로 냉증이 나타났을 때 내복 등으로 몸을 감싸고 있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냉감은 해소되지 않으면서 땀은 땀대로 나고 위로 열이 치밀어 답답하며 얼굴에 열감이 심하게 올라가기 쉽다. 또한 잘못된 산후조리로 계속 고생을 하기 때문에 많이 힘들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
과도한 발한을 유도하는 온도나 내복을 껴입는 것은 병을 더 심하게 만든다. 때문에 전반적인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침, 뜸, 광선용법, 한약 치료 등을 시행해야 한다. 이러한 치료를 시행할 때는 기본적인 몸 상태, 출산 후에 나타난 증상을 참고해야 한다. 또한 맥 검사, 자율신경계기능 검사, 전신적외선체열 검사도 산후 몸 상태를 진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임신 전과 임신 중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 한의사와 상담한 후 산후보양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산후풍은 평생 간다는 말이 있는데, 산후풍 환자 중 평생 낫지 못할 것이란 걱정으로 오히려 병을 더 키우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산후조리나 치료로 병을 키워나가면 산후풍이 평생 산모를 괴롭힐 수도 있다. 하지만 산후풍은 잘 관리하고 치료하면 깨끗하게 나을 수 있는 병이니 자신감을 갖고 치료해 나가길 권한다.
Tip 산후풍 예방으로 산모 건강 지키기
- 분만 직후에는 반유동식을 먹는다.
- 영양가가 높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는다.
- 몸 안의 열을 식혀주고 피를 맑게 하는 식품을 섭취한다.
- 실내 온도는 21~22℃, 습도는 40~60%를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