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피트니스
다이어트 비법을 공개합니다! 다이어트계의 신화창조, <개그콘서트> 헬스걸 4인방
취재 유미지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조은선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1/11/07 09:23
Heath Girl Advice 1 의지
“다이어트, 의지가 운동이나 식사량보다 중요합니다”
지난 7월 10일부터 방송된 KBS2 TV <개그콘서트>의 ‘헬스걸’은 두 개그우먼이 살빼는 과정을 보여주는 코너다. 헬스걸의 다이어트 과정은 매주 방송으로 공개되고, 매주 2kg을 감량하지 못하면 헬스걸의 코치인 개그맨 이승윤과 이종훈에게 벌칙을 준다. 첫 방송에서 헬스걸 권미진은 102.3kg, 이희경은 86.5kg이었다.
“지금까지 덴마크 다이어트, 핫요가, 황제 다이어트 등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는데,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스무살 때부터 거들을 입었고, 무더운 여름철에도 팔·다리를 내놓지 않을 정도로 자신감이 없었어요. 그런 제가 반바지에 톱을 입고 무대에 선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습니다. 첫 방송 녹화하던 날, 체중계에 올라가는데 마치 사형대에 올라가는 기분이었어요.” -by 이희경
“다이어트는 한 번도 해본 적 없고, 살찐 것이 잘못됐다는 생각도 해본 적 없습니다. 술을 좋아해 많이 마셨고, 자연스레 안주도 많이 먹었죠. 서울에서 4년 동안 자취생활하면서 얻은 것은 100kg이 넘는 몸무게뿐이었습니다. 규칙적으로 식사하지 않고 폭식해 살이 쪘습니다.” -by 권미진
쉽지 않았지만 몸무게를 만천하에 공개한 용기가 다이어트 성공의 바탕이 됐다. 헬스걸의 코치이자, 4년 전 ‘헬스보이’로 10주만에 20kg을 감량한 이승윤의 말이다.
“처음 헬스걸을 시작할 때 지원자가 많았는데, 그중에서 권미진과 이희경을 뽑은 이유는 살을 빼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입니다. 헬스보이로 다이어트할 때, 의지는 운동이나 식사량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거든요.” -by 이승윤
헬스걸의 다이어트 감량 목표 몸무게는 55kg이다. 왜 55kg일까?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 몇 kg이 되고 싶은지 물었는데, 55kg 정도면 여자처럼 보이지 않겠느냐고 하더군요. 과연 해낼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면서 55kg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헬스걸이 이렇게까지 잘 해낼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by 이승윤
헬스걸의 몸무게는 프로그램 녹화 중에 공개된다. 코치는 헬스걸의 몸무게를 일주일에 한 번, 녹화할 때만 체크한다.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이다.
“다이어트 초반에는 하루 20~30번씩 체중계에 올라갔습니다. 처음 방송을 통해 몸무게가 공개될 때는 부끄럽고 떨렸지만, 지금은 다이어트의 즐거움을 알기 때문에 체중계에 올라가는 일조차 재미있어요.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다는데, 50kg대로 내려오니 이제는 48kg까지 도전해 보고 싶어요(웃음).” -by 이희경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12주가 지난 지금, 헬스걸은 각각 38kg, 27kg을 감량해 권미진이 63.7kg, 이희경이 59.1kg이다. 다이어트 후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예전에는 쇼핑할 때 예쁜 것은 알겠는데 사지 못하니, 신이 안 나고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요즘에는 트렌디하다는 신사동 가로수길에 가서 쇼핑을 해요. 엄마가 ‘얼마나 독한지 살을 30kg나 뺐다’면서도 좋아하세요.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엄마가 얼마 전에 허리 28인치짜리 바지를 사줬는데, 지금은 그것도 커서 26인치짜리 바지를 산답니다.” -by 이희경
“다이어트하면서 부지런해졌습니다. 운동하기 전에는 아침에 못 일어나서 매일 지각했는데, 지금은 아침 8시면 일어나요. 코골이가 심해 숨쉬기 힘들었는데 요즘은 안 곱니다. 자고 있으면 친구들이 살아 있나 확인할 정도라니까요. 위장이 좋지 않았는데 병원 검사 결과 위장 활동이 원활해졌다고 해요.” -by 권미진
헬스걸의 체중 변화가 매주 화제가 되면서 주변 사람의 반응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승윤은 자신의 마이크로 블로그를 통해 헬스걸의 변화를 세상에 알린다. 사진만 봐도 그들의 변화는 드라마틱하다.
“예전에는 희경이와 미진이의 덩치가 커서 어디를 가나 눈에 띄었는데, 이제는 찾기가 힘듭니다. 어제는 바로 앞에 있는데 못 알아보고 이름을 부르며 찾아다녔다니까요.” -by 이승윤
“특히 오늘같이 화장을 하고 꾸미는 날에는 더욱 못 알아봐요. 희경이를 본 순간 취재 온 기자인 줄 알고 인사했지 뭐예요.” -by 이종훈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살이 쪘을 때는 벨트 대신 박스 테이프로 바지를 붙이고 다녔습니다. 배가 나와서 바지가 자꾸 내려갔거든요. 지금은 허리 사이즈가 13인치 줄어 벨트하고 다닙니다. 최근에는 ‘미스에이’의 민을 닮았다는 소리를 들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주변에서 ‘종아리에 알이 없다’, ‘몸에 S자가 보인다’는 등 처음 듣는 칭찬을 많이 해요.” -by 권미진
“다이어트는 몸에 좋은 음식을 적당히 먹는 것입니다”
헬스걸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며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거나 시술받은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생겼다. 이승윤은 “오로지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이룬 결과”라며 손사래를 쳤다. 헬스걸의 다이어트 식단은 무엇이 다른지 살펴봤다.
“딱히 정해진 식단은 없습니다. 채소와 닭가슴살, 현미, 고구마를 주식으로해 단백질과 탄수화물, 섬유질을 챙겨 먹으려고 노력하죠. 아침에는 현미밥, 점심에는 고구마, 저녁에는 토마토를 주식으로 골고루 먹는 식이에요.” 이희경
“다이어트라고 하면 무조건 굶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다이어트는 몸에 안 좋은 피자, 햄버거, 라면 대신 몸에 좋은 음식을 적당히 먹으면서 운동하는 것입니다. 몸무게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이니까요.” 이승윤
“운동 시작하는 날, 이종훈 코치가 집으로 찾아와 집 안에 있는 술과 과자는 물론, 쌀 한 톨까지 빼놓지 않고 가져갔어요. 가방에 있는 과자와 김치냉장고에 있는 술까지 귀신같이 찾아 가더라고요.” 권미진
“주변의 살찐 사람을 보면 가방에 항상 먹을거리가 들어 있습니다. 집 안 곳곳에도 음식이 있고요. 다이어트의 시작은 간식거리를 없애는 것입니다.” 이종훈
다이어트 초반에는 식사할 때마다 사진을 찍어 코치에게 체크받았을 만큼 혹독했다.
“처음에는 배고파서 잠이 안 왔습니다. 참다 못해 뭐라도 먹어야겠다 생각할 때쯤 이승윤 코치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지금쯤 배가 고플 텐데 참지 못하겠으면 아몬드 몇 알과 저지방 우유를 먹으라고요. 달걀흰자와 기름기 뺀 참치를 넣어 스크램블을 하라며 레시피를 알려주기도 했어요.” 권미진
“다이어트할 때는 공복감을 채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다이어트해 봤기 때문에 언제 배고플지 잘 알거든요. 헬스보이할 때 공복감을 참지 못해 밥통 뚜껑을 열고 폭식한 적이 있습니다. 방송 중 몸무게가 전혀 줄지 않던 주가 바로 그때예요. 그 후로 공복감은 억지로 참기보다 채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이어트에 스트레스는 금물이거든요.” 이승윤
아무리 각오를 단단히 해도 사회생활하면서 철저한 식단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 가끔씩 식탐이 찾아올 때 헬스걸은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했다.
“평소 스트레스를 받으면 음식으로 해결했는데, 지금은 냄새만 맡습니다. 먹고 싶은 것을 참기 힘드니까 음식을 보면서 맛을 상상하는 식으로 이겨내죠. 다이어트 시작할 때 단단히 결심해서인지, 생각보다는 음식 때문에 힘들지 않습니다.” 이희경
“지금까지 참고 견딘 것을 허투루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밖에 나가면 보는 눈이 많아 먹지도 못하겠고요. 매주 방송이 있다는 책임감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가끔 회식을 하면 먹은 만큼 운동하는 코치를 보면서 저도 먹은 만큼 운동합니다.” 권미진
“미진이가 음식 앞에서 자제하는 모습이 예뻐 보입니다. 한 인간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웃음).” 이종훈
“헬스보이를 통해 체중감량에 성공한 뒤 4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채소와 닭가슴살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면서 끼니를 챙겨먹습니다. 매끼는 아니고 하루 한 끼 정도 챙겨 먹죠. 몸을 생각하면 아무것이나 먹을 수 없고, 먹을 때도 자제하게 됩니다.” 이승윤
Heath Girl Advice 3 운동
“운동, 시작 후 딱 10분만 참으세요”
다이어트할 때 식단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운동이다. 헬스걸은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운동으로 한다. 오전 10시~11시 30분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하고, 오후 7시~8시 30분 유산소운동을 한다. 하루 총 운동시간은 3시간이다. 코치 역시 헬스걸이 운동할 때 옆에서 함께 운동한다.
“처음에는 트레드밀 위에서 뛰지도 못했습니다. 시속 5km 속도로 걷는데 10분 정도 지나면 숨을 헐떡였거든요. 지금은 시속 7.5km 속도로 40분 동안 달릴 수 있습니다. 걷지도 못하던 제가 뛰다니 스스로 놀랄 정도예요” 권미진
“유산소운동은 시속 6.5km 속도로 뛰다, 지금은 시속 8km로 1시간 동안 뜁니다.” 이희경
“희경이 뛰는 폼이 얼마나 잘 잡혀 있는지 모릅니다. 희경이가 뛰는 모습을 보면 반할 정도라니까요. 헬스걸의 운동 능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면 코치로서 기쁩니다.” 이승윤
트레드밀은 말만 들으면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 하면 만만치 않다. 트레드밀의 시속 4km는 걷기, 6km는 속보, 7km는 파워워킹, 8km는 조깅에 해당한다.
“운동은 근력운동부터 시작한 뒤 유산소운동을 했습니다. 일주일에 6일 운동하고 하루는 쉬는 스케줄로요. 요즘은 운동강도를 조금 높였습니다. 운동 방법과 강도는 몸 상태에 맞춰 변화를 줍니다.” 이승윤
매주 엄청난 체중감량으로 화제에 오르는 헬스걸이지만 체중감량에 성공하지 못할 때가 있고, 운동하기 싫을 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얼마 전에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트레드밀 위에서 달리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이승윤 코치는 제가 울면서 뛰는 모습을 봤지만 절대 내려오라고 하지 않았어요. 야속했지만 꾹 참고 끝까지 운동했습니다. 집에 가니 이승윤 코치가 전화를 해서 ‘힘들겠지만 잘 쉬고 내일도 운동 나오라’고 당부하더라고요(웃음).” 이희경
“맞습니다. 울면서 뛰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내려오라고 하지 않았어요. 한번 쉬면 끝이기 때문이에요.” 이승윤
“유산소운동이 제일 싫었습니다. 근력운동은 처음 해봐서 그런지 재미있었고, 날마나 신날 정도였어요. 지금도 유산소운동은 싫지만 참고 합니다. 하지만 매일 달라지는 내 모습을 보니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운동할 때마다 늘 옆에서 달리는 코치와 방송에 대한 책임감으로 운동을 계속하게 합니다.” 권미진
“지금 이 순간, 운동이 즐겁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방송이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지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없었을 거예요. 트레드밀에 오르기 직전이 가장 싫은데 ‘방송은 국민과의 약속이다’라며 자기 최면을 걸고, ‘10분만 참자’는 생각으로 시작합니다. 신기한 건 10분만 참으면 나머지 운동은 다 하게 되는 거예요.” 이희경
“지금의 헬스걸에게 그 무섭다는 요요현상은 없다!”
다이어트로 몸무게가 줄어도 안심할 수 없다. 무서운 요요현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급격히 몸무게를 감량하면 피부탄력이 떨어지는 등 피부건강에 문제가 생긴다. 감량 목표치인 55kg에 다다른 헬스걸의 요요 방지 대책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헬스걸을 보면서 요요현상이 오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헬스걸 다이어트는 운동으로 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채우는 과정을 병행한 만큼, 살이 늘어지는 부작용이 적어요. 헬스걸 스스로 운동하는 재미를 맛봤기 때문에 앞으로는 알아서 관리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승윤
“저 역시 갑작스러운 체중감량으로 피부가 늘어지고 탄력이 줄어들까봐 걱정했습니다. 울퉁불퉁한 셀룰라이트가 더 드러날까 봐 보디로션을 바르기도 했죠. 그런데 운동으로 살을 빼서 그런지, 예전보다 팔과 다리가 더 탄탄해진 것 같습니다.” 이희경
이승윤은 4년 전, 헬스걸보다 더 심한 비만자였다. 헬스보이를 통해 20kg을 감량한 그는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요요 없이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많이 먹었다 싶으면 강도를 높여서 운동합니다. 일주일에 3~4번 운동하는데, 1시간 운동하더라도 남이 3시간 운동하는 것처럼 집중해서 하죠. 시간이 부족하면 어느 한 부위를 집중적으로 운동합니다. 예를 들어 10~20분 복근만 집중적으로 운동하는 식이에요.” 이승윤
다이어트의 또 다른 복병은 정체기다. 정체기가 오면 사람들은 쉽게 포기하고 운동을 멈춘다. 헬스걸 역시 목표 체중에 가까워지면서 이제는 몸무게가 더디게 빠지는 시기가 됐다. 실제로 지난 10월 9일 방송에서 이희경과 권미진은 정체기를 맞았다. 권미진은 64.8kg에서 63.7kg를 기록했고, 이희경은 59.5kg에서 59.1kg를 기록했다. 권미진과 이희경 모두 2kg 감량에 실패하면서 이승윤과 이종훈은 지하철에서 100명을 업고 계단 오르내리기 벌칙을 받게 됐다.
“정체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몸은 원래 지니고 있던 지방과 체중을 유지하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에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몸이 이에 적응해 다시 살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운동 방법이 지겨워서 정체기가 올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운동 순서를 바꾸거나, 운동 패턴에 변화를 줍니다. 다이어트에는 고통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걸 기억하세요.” 이승윤
“운동할 때 아무 생각 없이 무아지경에 빠지려고 노력합니다. TV도 안 볼 정도로요. 운동에 대한 부담감이나 체중 감량에 대한 조급함이 다이어트를 실패로 이끈다고 생각합니다. 다이어트할 때는 수치에 연연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권미진
“70~80kg대의 과체중인 사람은 용기 내서 운동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때 운동하면 무조건 빠지거든요. 50~60kg대인 사람은 운동할 때 조급함을 버려야 합니다. 정체기가 와도 포기하지 말고, 살이 빠질 것을 믿고 계속 운동하면서 2주만 참고 버티세요.” 이희경
“헬스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보면서 인간의 몸은 안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몸치도 1년 동안 공을 던지니까 운동 능력이 향상되더라고요. 인간의 신체능력은 끝이 없으니, 꾸준한 운동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하세요.” 이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