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피부의 최대 적(敵)은 청결하지 않은 '이것'

기획 노가화 기자 | 글 김청경(메이크업 아티스트)

스타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청경 원장에게 듣는 메이크업과 건강한 피부에 관한 이야기. 메이크업 도구 관리는 건강한 피부를 위한 필수요소다. 어떻게, 왜 꼼꼼히 관리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피부 트러블, 화장대부터 점검하자

차 향기를 인생의 벗으로 삼은 정약용 선생은 ‘차(茶) 한 잔에 인생의 시름을 묻고, 여유를 얻었노라’ 했다. 쓰고 떫은 차 한 모금에 인생을 깨닫는 것이 다도의 경지라면, 정성껏 지필묵을 준비하고 한 획의 선에 영혼을 담아내는 옛 선비의 도(道)는 필자가 추구하는 메이크업의 기본 정신이다. 옛 선인이 붓을 고르게 정돈하고 마지막 선까지 예술혼을 담아 난을 치듯,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브러시는 그와 다름없는 지란지교의 관계다.

필자는 메이크업에서 손맛(?)을 중요시한다. 사람 손이 빚어내는 자연스런 텍스처와 체온은 윤택한 피부를 만드는 핵심 기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크업 브러시와 도구들의 사용을 권장하는 까닭은 세균감염의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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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게 씻지 않은 손은 각종 박테리아균의 온상이다. 손에 땀이 많이 나거나 손을 씻은 후 보송보송하게 말리지 않으면 각종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비싼 화장품, 에스테틱 살롱, 피부과에 투자하는 노력에 비해 손만 잘 씻어도 각종 피부 트러블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아무리 공을 들여도 피부 트러블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는, 화장대를 점검해 보자. 브러시는 언제 세척했는지, 라텍스 퍼프는 얼마나 사용한 것인지, 파우더 퍼프는 자주 빨아서 살균이 되었는지 말이다.

관리하지 않은 브러시는 피부 트러블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한 번 사용한 브러시에는 피부 노폐물과 화장품의 유분, 생활먼지가 한데 엉켜 세균이 번식하기 알맞은 조건이 된다. 따뜻한 기온과 습기가 있다면 그야말로 세균의 천국이다. 화장품 매장이나 뷰티숍에서 메이크업을 받을 때는 개별적인 메이크업 툴을 사용하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메이크업 브러시의 수명연장을 위해서도 올바른 관리가 중요하다. 요즘은 많은 브랜드에서 품질 좋은 브러시를 판매하며, 과거에 비해 메이크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전문가처럼 브러시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좋은 브러시는 가격대도 높다. 그렇기 때문에 관리를 잘해야 오래, 변형되지 않는 붓의 성질을 유지할 수 있다.

메이크업 도구, 어떻게 세척할까?

인터넷에는 ‘집에서 간단히 브러시를 관리하는 방법’이 다양하게 떠돈다. 하지만 브러시를 제대로 관리하려면 알맞은 브러시 세척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브러시 전용 클리너를 사용하면 모의 부드러움과 탄력이 더 오래 유지된다. 모가 변형되어 피부에 자극이 되는 것도 막는다.

안티 박테리아 기능이 있는 브러시 전용 클리너로 모와 모 사이의 부분까지 꼼꼼히 세정한 후 모 부분을 아래로 향하게 가지런히 형태를 잡아 말리는데, 하루 정도는 실온에서 건조시킨다. 이때 완벽히 말려야 세균의 번식을 막을 수 있다. 직사광선은 피하면서 햇볕이 드는 곳에서 살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옛말처럼, 단순한 상식을 간과할 때 피부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다. 신상 화장품과 고가의 아이템으로 화장대를 채우기 전, 기본으로 돌아가 화장 도구의 위생 상태를 점검하는 습관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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