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임산부는 42.195km 코스를 완주하고 즉시 산통을 느껴 병원으로 갔고, 오후 10시 반 쯤 3.26kg의 건강한 딸을 출산했다는데, 과연 가능한 얘기일까?
이 기적같은 사건에 대해 을지병원 산부인과 송영래 교수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며 “특히 만삭의 임산부가 마라톤 풀코스를 뛴다면 3가지 측면에 안 좋은 점이 있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 번째는 심폐 기능에 무리를 준다. 임신 중기 이후부터 임산부의 혈류량은 급격히 증가하는데 마라톤 같이 심박수가 증가하는 운동을 하면 심장에 심각한 부담을 준다. 이 때문에 심하면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자궁이 수축된다. 외신에 따르면 앰버 밀러가 뛰다가 배에 약간의 수축감을 느껴 걷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궁 수축은 의도치 않은 조기 진통과 조기 분만을 초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관절에 무리를 준다. 만삭인 임산부는 배가 불러 하중이 실리는데 그 상태에서 뛰는 운동을 하면 무릎과 허리에 치명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한편, 앰버 밀러는 지금까지 총 8번의 마라톤을 완주했었고 그 중 3번은 임신상태였다고 한다. 미국 전문의 잭쿼스 모리츠는 “산모는 이 행동이 자신과 아이에게 큰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인식하지 않는다”며 “다행히 밀러는 심장혈관이 아주 건강한 체질이다”고 말했다. 송영래 교수도 “심각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딸과 산모가 건강하다면 이는 임산부의 심폐기능이 매우 뛰어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 교수는 “밀러와 같은 여성은 아주 드물기 때문에 다른 산모가 따라하면 안 된다”며 “보통 만삭의 산모라면 30분 정도의 산보가 적당하고 마라톤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