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우병이란 혈액응고인자가 부족해 출혈이 일어나면 지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질환으로 극단적인 경우에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혈우병은 경증, 중등증, 중증으로 나뉘는데, 각각 혈액 내 정상적인 혈액응고인자 비율이 5~40%, 1~5%, 1% 미만에 불과하다. 따라서 중증 혈우병의 경우 정상인의 혈액응고 시간보다 2~3배가 느리다.
혈우병은 X–염색체와 연관된 열성 유전질환이나, 약 30% 정도는 가족력과 상관없이 자연적으로 발생한 유전자 돌연변이로 발현된다. X염색체 연관 유전질환이기 때문에 여성에게 치명적이다. 보통 여성의 경우 태아 때 사산돼 혈우병 환자의 남녀 성비는 25:1로, 여성 혈우병 환자는 드물다.
영화 '통증'에서 여주인공은 사람이 많은 곳을 기피한다. 실제로 혈우병 환자는 관절이나 근육 부위에 내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서 심한 운동을 할 수 없으며, 사람이 많은 곳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무릎, 발목, 팔꿈치 등의 관절부위는 가장 빈번하게 출혈이 발생하는 부위다.
또한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마늘과 양파를 먹으면 상태가 악화된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한림대 성심병원 혈액종양내과 한보람 교수는 "마늘과 양파가 혈우병에 영향을 끼친다는 의학적인 근거는 없다. 혈우병에는 특별이 좋은 음식이나 주의해야 할 음식은 없다"고 말했다. 혈우병 환자는 음식을 조심하는 것보다는 출혈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잇몸 출혈, 코피는 흔히 있는 출혈이다. 머리나 복강내 출혈의 경우 직접 감지하는 것이 힘들지만 외상이나 엉덩이 주사 맞을 때와 과격한 운동을 주의하며, 치아를 발치할 때는 꼭 전문의와 상담해야한다.
한편, 영화에서 혈우병 환자인 여성은 20살 이상 살기 힘들고 아이도 낳을 수 없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김수정 교수는 "여성 혈우병 환자가 드물지만, 출혈을 적절히 치료하는 경우 혈우병 환자도 20살 이상 살 수 있다. 다만,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것은 혈액응고인자가 없는 혈우병 환자가 출산을 한다면 지혈이 힘들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현재 혈우병을 완치할 방법은 없다. 일반적으로 자발적 출혈을 예방하기 위해 약제를 통해 혈액응고인자를 정기적으로 투여하는 방법과, 급성 출혈이 있을 때 신속한 지혈을 통해 다량의 혈액 유실을 막는 방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