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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은 피임 실패율 15%, 성공률 높은 피임법은?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1/09/26 10:41
이렇듯 다양한 이유로 시작하게 되는 피임. 그렇다면 안전하게 피임을 하면서도 건강한 자궁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여미애산부인과 신연승 원장은 “피임을 제대로 안 하면 원치 않은 임신이나 성병 감염 등 신체와 정신건강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피임법을 찾아 실천해야 한다”며, “정확한 피임과 함께 정말로 아이를 원할 때 임신할 수 있는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것이 배란일을 피하는 자연생리주기 조절법이다. 이 방법을 피임법으로 활용할 때는 배란일 전후 7일을 모두 조심하는 게 좋다. 배란기간이 짧고 생리기간이 긴 여성이 생리가 끝날 무렵 성관계를 가지면 3일 이상 살아있는 정자와 난자가 수정돼 임신이 되기도 한다. 자연생리주기 조절법은 실패할 확률이 많으므로 피임약 복용이나 콘돔 등의 적극적인 피임법을 실행하는 것이 좋다.
피임약을 복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먹는 피임약은 매일 정확한 시간에 복용하면 90%이상의 피임성공률을 보인다. 보통 피임약은 월경 첫 날부터 21일간 매일 하루 한 알 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한 후 7일은 쉰다. 보통 휴약 시작 2-4일 경에 월경을 시작한다. 7일을 다 쉬었으면 월경이 끝나지 않았어도 8일째부터 다시 복용하기 시작하면 된다.
국내의 경우 피임약은 효과가 우수한데도 선진국의 피임약 선호도에 비해 매우 낮은(약 2% 수준) 원인 중 하나는 바로 피임약에 대한 오해와 편견, 근거없는 소문과 막연한 호르몬제에 대한 부작용 우려에 있다. 이는 과거 산하제한 운동으로 많은 여성들이 피임약을 복용했을 당시, 피임약이 현재보다 과다한 호르몬을 함유하여 생긴 오해이다. 현재는 에스트로젠 함량이 낮은 진보된 경구 피임약이 개발되어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국내에는 머시론이 20mcg, 미니보라와 마이보라가 30mcg으로 에스트로젠 저함량의 피임약들이 사용되고 있다. 사후피임약도 있다. 하지만 사후 피임약은 성관계후 72시간 내에 복용해야 한다. 사후피임약이라고 불리지만 어디까지나 응급피임약으로 고용량의 호르몬을 투입하기 때문에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한번 복용할 때 일반 먹는 피임약의 10배에 이르는 호르몬이 한꺼번에 가해져 여성의 몸에 상당한 무리를 준다. 주로 오심, 구토가 있을 수 있고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수정란의 착상을 어렵게 하며, 배란 전에 복용하며 배란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나 성공률은 75%이다. 꼭 필요할 경우,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고, 가급적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미리 피임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피임방법은 콘돔이다. 정확하게 사용한다면 간편하고 효율적인 방법이지만, 피임 실패율이 15%정도 된다. 콘돔 착용시에는 끝부분의 돌출부위를 살짝 비틀어 납작하게 하여 공기를 뺀 후 사용해야 콘돔이 찢어져 피임에 실패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콘돔에도 유통기한이 있기에 오래된 콘돔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새로 나온 피임법으로는 여성의 질 내 삽입형 제제도 있다. 질 내 삽입형 제제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여성 스스로 한 달에 한번 질 속에 피임링을 삽입하면 3주간 피임효과가 지속되는 피임제이다. 삽입 후 매일 15mcg의 에치닐에스트라디올과 120mcg의 에토노게스트렐을 방출하여 배란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 호르몬은 질벽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므로 경구 투여법에 비해 적은 용량으로 피임효과를 얻게 되는 장점이 있다. 생리주기 중 첫째 날 링을 삽입하면 되며, 한번 삽입 후 3주 동안은 그대로 두고 마지막 1주 동안은 링을 제거하면 된다.
장기간의 피임을 원하는 경우에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생리시작 1일-5일 사이에 임플라논 시술을 받으면 된다. 임플라논은 작은 성냥개비 크기의 이식형 피임제제로 상박부 중앙 안쪽부위, 피부 바로 밑에 이식 해 3년간 피임효과가 유지되는 제제이다. 임플라논은 여성 호르몬의 일종인 에토노게스트렐를 지속적으로 방출하여 배란을 억제하고 자궁경부의 점액의 점도를 높여 질 내에 사정된 정자가 자궁 내로 이동하는 것을 방해하는 작용을 한다.
아기를 낳은 경험이 있는 여성들의 경우에는 자궁내 장치(루프)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루프의 경우, 구리가 감신 작은 기구를 여성의 자궁 안에 넣어서 수정란이 착상되는 것을 막는 피임법이다. 루프는 특수한 화학제를 입혀 특수한 모양으로 안된 장치로 보통 생리가 끝난 직후 산부인과에서 자궁 내에 삽입하는 시술을 받으면 된다.
한편, 피임을 하다 원하는 순간 임신을 하기 위해서는 평소 건강한 자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방법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 현재 접종이 가능한 자궁경부암 백신은 4가 백신과 2가 백신이 있는데, 이 중 4가 백신의 경우 자궁경부암은 물론이고, 질암, 외음부암, 생식기사마귀까지 예방이 가능하다. 만 9세 이상의 여성이면 누구나 접종 가능하며, 최초 접종 후 각각 2개월과 6개월 후 총 3차례 접종을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