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나홀로 음주'도 덩달아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 선정 알코올 질환 전문 시범기관 다사랑중앙병원이 현재 혼자 거주하는 사람 36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혼자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 사람이 무려 83%로 나타났다.

나홀로음주 경험이 있는 참여자들은 혼자 술을 마시는 장소로 86%가 집을 꼽았는데 집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는 알코올 의존증의 시초이다. 술을 집에서 혼자 마시는 경우, 영양가 있는 안주를 제대로 차려 먹기보다 부실한 경우가 많고 제재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과음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번 조사결과,  혼자 마시는 술의 종류로는 소주가 26%, 맥주가 64%로 나타났다. 혼자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캔맥주를 선호하는 것.
그러나 아무리 가볍게 마시는 캔맥주라 할지라도 맥주 역시 술은 술이다. 다사랑중앙병원 김석산 원장은 “과음(소주 기준 일주일 동안 14잔 이상)과 폭음(소주 기준 1회에 5-7잔 이상)을 해야만 알코올 의존증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며 "알코올 도수가 낮고, 소량의 술이라도 이미 습관이 됐다면 금단 현상에 의해 마시는 것일 수도 있으므로 음주량이 적다고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참여자들은 혼자 술을 마시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과반수인 51%가 ‘외로워서’라고 답했고, 술을 마시는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41%가 잠자기 전, 28%가 TV를 시청할 때라고 답했다. 대개 밤에 잠이 안 와서 자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알코올은 얕은 잠은 들게 하지만 깊은 잠은 방해하기 때문에 자고 나서도 개운치 않고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TV를 시청하면서 음주를 할 경우 무의식중에 습관적으로 계속 마시게 되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한편 46%의 참여자가 혼자 살게 된 이후 음주량이 늘었다고 답했지만, 혼자 술을 마시면서 본인의 건강이 염려된다고 응답한 사람은 겨우 19% 밖에 되지 않아, 술에 대한 관대한 생각이 아직도 만연해 있었다. 김석산 원장은 “1인가구 형태가 앞으로 계속 늘어난다면 알코올 문제 뿐 아니라 다른 질병들도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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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나홀로 음주' 피하는 방법!

△ 술병을 치워라
집에 술을 많이 두지 말아야 한다. 가능하면 아예 두지 않는 것이 좋지만 불가피하다면 보이지 않는 곳에 두도록 한다.

△ 취미생활을 찾아라
등산이나 운동, 사진 등 자신에게 맞는 취미활동을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외로움을 느끼는 시간이 줄어 술 생각도 덜 날 것이다.

△ 주위 사람들을 챙겨라
현재 나의 삶이 불만족스러울 때 사람들은 흔히 다른 사람들을 원망하거나 주위 환경을 탓하다가 결국 ‘내 팔자’라고 체념하곤 한다. 나의 처지를 비관하다 보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고 혼자 있다 보면 음주 욕구를 느끼게 된다. 관심사를 ‘나’가 아닌 ‘남’에게 돌려 보자. 나를 챙겨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생각 대신 내가 챙겨야 할 사람들을 헤아려보고 관심을 기울여 보자.

△ 음주 전 반드시 속을 채워라
이미 불규칙한 생활에 익숙해져 영양 상태가 걱정되는 당신. 더더욱 빈속에 술을 마시는 것은 금물이다. 빈속에 마시는 술은 더욱 흡수가 빠르기 때문이다. 영양가 있는 음식을 음주 전에 먹고, 음주 중에도 함께 먹어야 한다. 

△ 음주 후 특이증세 있다면 바로 체크를!
음주 후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숨이 가쁘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심전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심장초음파 촬영, 항부정맥 약물요법, 내과적 치료법 등으로 진단 및 치료를 해야 한다. 특히 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알코올 의존 증세가 있다면 병원으로
1주일에 3~4회 이상 술자리를 갖고, 한 번 술자리에서 4잔 이상(소주)기준 술을 마시며 음주 후 블랙아웃(필름 끊김)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난다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대부분의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이 본인은 병을 극구 부인하고 인정하지 않지만 주위 사람들은 모두 인정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