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코 수술하려면 습도 높은 여름에 하세요
헬스조선 편집팀 | 도움말=하나이비인후과병원 정도광 원장
입력 2011/07/21 09:09
비염-축농증 수술, 호흡기가 가장 편한 여름이 수술의 적기
비염과 축농증은 약물과 생활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비염은 코막힘 없이 재채기와 콧물만 있고 증상이 지속적이지 않으면 항히스타민제로 치료한다. 여기에 코막힘이 더해지면 분무형 스테로이드제가 효과적이다. 그러나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코막힘이 심하면 수술이 필요하다. 축농증은 급성 축농증이 만성으로 발전하거나 약물 치료를 해도 증세가 나아지지 않으면 수술하게 된다.
비염 수술은 1박 2일, 축농증 수술은 2박 3일이면 퇴원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지만 1주일 이상 코에 솜을 넣고 있어야 해서 환자들이 불편해 한다. 특히 겨울철 실내습도는 난방 때문에 40% 밑으로 내려가기 일쑤다. 코가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습도는 50~60%이고 그 이하로 습도가 내려가면 코 속 점막이 쉽게 말라 회복도 늦고 불편감이 더 커진다.
여름은 습도가 높아 수술 후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편안하고 회복도 빠르다. 회복이 빠르면 코에 솜을 넣는 시간이 단축되면서 일상 복귀가 앞당겨진다. 호흡기가 가장 편안한 계절이 여름인 만큼,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추천하는 코 수술의 적기는 여름이다.
그 이외에 감염이나 상처 회복 등은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 병원 내 감염관리가 철저해지고 항생제 등이 발달하면서 수술과정에서 일어나는 감염은 아주 희귀한 케이스에 속한다. 더구나 여름이라고 해서 감염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은 물론 아니다. 상처 회복 속도도 다른 계절과 차이가 없다.
저온 고주파 이용한 코블레이터 출혈 통증 적어
비염 수술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콧속에 부어있는 점막의 부피를 줄여주는 하비갑개 점막하절제술이다. 콧속의 숨길이 넓어지면서 코막힘이 줄어든다. 다른 하나는 아르곤플라스마 가스나 레이저 또는 코블레이터로 콧속 점막을 태워서 예민한 코점막의 민감도를 떨어뜨리는 수술이다. 특히 코블레이터를 이용한 비염 수술은 출혈과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코블레이터란 40~70도 저온의 고주파를 이용한 수술기구로 예민해진 콧속 점막을 지져 굳은살로 만드는 수술법이다. 내시경으로 코 내부를 보면서 바늘 모양의 기기를 코 속으로 집어 넣어 염증 부위의 점막에 정확히 찌르고 고주파를 쏘면 점막이 괴사된다. 새 살이 돋으면서 코점막의 민감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마치 문제가 있는 카펫을 새것으로 바꿔주는 것과 같은 이치다.
축농증 수술 역시 항생제를 적절히 사용하고 냉방기기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조절할 수 있으므로 여름에 해도 회복이 느리거나 덧날 걱정이 없다. 축농증 수술은 콧속을 국소마취 한 후, 가느다란 내시경을 넣어 콧속 구석구석을 보면서 고름이 다시 차지 않도록 막힌 부위를 넓혀주고 병이 있는 부위를 제거한다. 수술시간은 30~40분 정도고 수술 후에도 통증이 심하지 않다. 0~120도까지 자유자재의 각도로 움직이는 내시경으로 하는 축농증 수술은 정상 조직이 다치는 것을 최소화해 회복이 빠르고 재발률도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