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군이 겪고 있는 고민은 ‘여성형유방증’. 여성형유방증은 청년기의 남성이 지방 축적이나 유선 조직의 발달로 인해 유방이 비대하게 되는 질환이다. 주요 원인은 청소년기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알려져 있으며, 스테로이드 부작용이나 비만, 약물 남용 등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매우 드물지만 염색체 이상, 내분비 계통의 이상이나 환경호르몬의 교란에 의해서도 나타난다. 그 원인이 무엇이건 여성형유방증은 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육체적 고통을 줄 수 있다.
여성형유방증은 국내 남성의 15% 정도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는 정확한 자료가 없으나 외국 통계를 보면 발생률이 15~30%까지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이 청소년기에 키가 크고 살이 오르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청소년기에 많이 관찰되는 유방비대는 대개 정상으로, 21세가 되기 전에 없어 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므로 청소년기 남성이 가슴이 봉긋해 진다고 바로 병원을 찾기 보다는 1-2년 정도 기다려 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성인이 된 이후에도 여성형유방이 없어지는 남성은 체중감량이나 운동요법에 열을 올려도없애기 어렵다. 여성형유방증은 유선 조직의 발달로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운동으로 인해 근육이 발달하면 가슴 크기가 더욱 커질 수도 있다. 또 약물과 호르몬 치료는 성장이 멈춘 뒤에는 효과가 거의 없다.
이럴 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단, 수술은 내분비계에 문제가 없는 남성이 할 수 있다. 내분비계의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내분비내과에서 정밀검사를 받는 것과 함께 호르몬 치료 등이 필요하다.
수술법은 최소 유륜절개선을 이용한 초음파지방흡입술로 흉터를 최소화하고, 자연스러운 모양을 만든다. 유륜의 직경이 아주 작은 남성일 경우에는 여성의 가슴확대수술처럼 겨드랑이 작은 절개선을 통해 조직을 적출하는 내시경적출술이 효과적이다.
한편, 여성형유방증을 진단하고 치료함에 있어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남성에게도 드물게 유방암이 발견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사춘기 이전에 유방이 발달했거나 한쪽에서만 딱딱한 응어리가 만져질 경우에는 수술 전 정확한 진단 및 수술 후 조직검사를 시행하여 종양이 있는지의 유무를 가려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