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모시술을 하는 피부과나 클리닉에서는 털의 밀도와 굵기가 다르기 때문에 굵은 털과 가는 털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두 가지 이상의 제모기기를 사용해야 좋다고 말한다. 이른바 ‘복합레이저 제모’를 내세우는 것인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피부외과학회지(Dermatologic Surgery)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다이오드 레이저 또는 알렉산드라이트 레이저를 각각 하나만 사용할 경우 제모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모에 사용되는 레이저로는 다이오드레이저, 알렉산드라이트 레이저, 앤디야그 레이저 등이 있다. 이들 레이저를 혼용하여 제모를 시행한 경우 오히려 효과가 더 떨어졌다. 얼핏 생각하면 여러 가지 레이저기기를 함께 사용하면 더욱 정교하게 제모가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여성의 겨드랑이를 6~8주 간격으로 3회 제모를 시행하고 3개월 후의 결과를 비교한 결과, 다이오드레이저와 알렉산드라이트 레이저는 60%에 가까운 제모효과를 보였다. 반면 엔디야그 레이저는 31%, 세가지 레이저를 혼용하여 제모를 시행한 경우에는 39%의 제모 효과를 보인 것에 그쳤다.

제모전문병원 제이엠피부과 고우석 원장은 “다양한 레이저를 혼합해 제모하면 훨씬 정교하고, 효과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며 “최근 여러 종류의 제모기기를 구비해 이용하는 것처럼 선전하는 병원들이 많은데,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레이저를 이용한 영구제모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5년 이상의 꾸준한 레이저 제모경험이 필요하다”며 “우리 병원의 경우 10년 동안 제모효과를 분석해본 결과, 해외 논문과 마찬가지로 다이오드 레이저로 반복치료를 하는 것이 영구제모 효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