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코감기가 오래 가는 줄 알았더니…아데노이드비대증?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1/04/18 08:40
코막힘과 코골이, 오래되면 아데노이드비대증 의심
아이가 오랫동안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거나, 코골이를 하게 되면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아데노이드는 편도선의 일종으로 코와 목 사이에 위치해 호흡기의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입을 크게 벌리면 마치 종유석처럼 늘어진 목젖 위에 있다. 보통 아데노이드는 태어나면서 면역기능이 증가함에 따라서 5세~10세까지 커지다가 사춘기 이후에 매우 작아지거나 아예 없어지게 된다. 그러나 급성 세균감염의 반복, 비강 또는 부비동의 만성염증 등으로 아데노이드에 염증이 생기고 부어오르게 되면 코로 숨을 쉴 수 있게 연결해 주는 ‘비인강’이란 통로가 좁아져 코로 숨을 쉬기 힘들어지게 되고, 콧물까지 배출이 잘 안돼 코막힘도 점점 더 심해지게 된다.
아데노이드 얼굴로 변형될 수 있어
커진 아데노이드는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을 막으면서 중이염이나 청력장애를 유발시키고, 콧물의 분비와 배설에 장애를 일으켜 비염이나 축농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코를 통한 호흡을 방해하고 구강 호흡을 유발시켜 구강건조증이나 기침, 코골이 등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며, 입을 벌리고 자면서 코를 골게 되면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없기 때문에 성장호르몬 분비가 적어 성장이 지연되기도 한다.
아데노이드 비대증으로 코막힘이 지속되면 기분이 우울해지고 일에 흥미를 잃고 무관심하게 되며 특히 학생들은 주의력이 산만해져 학업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입을 벌리고 숨을 쉬기 때문에 안면골 발달 장애(멍한 표정의 얼굴)와 윗니보다 아랫니가 나오는 치열 불균형을 초래하기도 한다. 부정교합이 나타나면 위턱과 아래턱의 균형상 문제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못해 각종 소화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심하면 얼굴 폭이 좁고 길어지며, 아래턱이 뒤로 쳐져 마치 턱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아데노이드 얼굴’이라고 불리는 형태의 얼굴형을 가지게 될 수 있다.
수술적 치료가 확실한 치료방법
아데노이드 비대증의 확진을 위해서는 증상에 대한 문진과 별도로 아데노이드의 크기를 측정하기 위해 목 부분을 포함한 측면 방사선촬영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아데노이드는 코 뒤쪽에 위치해 있어 비강검사로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비정상적으로 커진 아데노이드라고 판단이 되면 이를 제거하는 수술적 방법이 확실한 치료법이다. 보통 수술 시기는 만 3세에서 초등학교에 취학하기 전까지 하는 것이 좋다. 어릴 적에 치료를 받으면 성인에 비해 통증도 적고 회복도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수술은 전신마취를 한 후에 구강을 통하여 아데노이드 조직을 제거하며 보통 수술 시간은 1시간 정도이며, 대부분의 경우 입원해야 한다.
그러나 아데노이드가 비대하다고 다 수술적으로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김아영 교수는 “아데노이드는 우리 몸의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림프조직으로 출생 시부터 존재하지만 5~10세에 가장 활발히 자라 크기가 커지게 되다가 사춘기부터는 서서히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에 아데노이드의 비대가 감염에 의한 비대인지, 단순히 성장과장에서 나타나는 상대적인 비대인지를 감별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