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다이어트와 조기 폐경 등으로 젊은 골다공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젊었을 때 골밀도를 ‘저축’해 놓지 않으면 한국은 골다공증 유병률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며, 그로 인한 천문학적인 의료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한다. 젊은 여성들의 뼈에 빨간 불이 켜진 이유는 무엇일까?

Reason 1 줄어드는 여성호르몬
여성의 뼈는 청소년기를 거쳐 형성된 후에 여성호르몬의 강력한 뼈 보호 효과에 의해 잘 보호되다가 폐경이 되어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점차 뼈의 질량이 부족해진다. 즉, 골밀도가 감소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폐경뿐 아니라 어떠한 원인에서든 에스트로겐 결핍을 동반한 무월경이 있다면 골 소실이 발생한다.
여성 마라톤 선수를 대상으로 한 한 연구에서 희발 월경이 있는 여성은 물론이고 희발 월경이 있었던 여성 척추골밀도가 정상 대조군에 비해 10% 이상 낮았다. 월경주기가 불규칙한 배란장애가 있는 여성에게 골밀도가 낮은 경우가 흔하다.

Reason 2 부족한 칼슘과 단백질 섭취량
뼈의 90% 이상은 칼슘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칼슘 섭취량과 골밀도는 깊은 연관성이 있다. 폐경 전 여성의 단백질 섭취도 대퇴골과 허리뼈의 골밀도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은 골밀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인자 중 하나다. 의도적인 체중감량을 하거나 감량 후 체중이 증가해도 골밀도는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중증도 이상의 체중감량을 하면서 1000mg 이상 칼슘을 보충해도 대퇴골 골밀도가 감소했다.

Reason 3 턱없이 부족한 운동
신체활동은 골밀도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체중부하운동이 효과적이다. 지속적인 체중부하운동은 혈액순환과 골세포 자극 및 칼슘 농도 증가 등에 의한 골 생성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청소년기의 신체활동이나 체중부하운동 효과는 더욱 크다. 최근 폐경 전 여성의 골밀도는 10대 시기의 신체 활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보고가 일본에서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기에 체중부하운동을 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척추와 대퇴경부의 골밀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다.

Reason 4 섭식장애 등 질환
음식을 거부하는 신경성 식욕부진 환자는 체중감소와 무월경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골밀도가 감소할 뿐 아니라 골절 위험도 증가한다. 신경성 식욕부진과 동반해 소실된 뼈는 병에서 회복되더라도 정상으로 되돌아오지 않는다. 스트레스 호르몬도 골 형성을 억제하는 동시에 골 소실을 증가시켜 골밀도를 떨어뜨린다. 이 외에 골밀도를 떨어뜨리는 질환은 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병, 악성빈혈, 류머티즘관절염 등이다. 염증성 장질환이나 유당불내증은 칼슘과 비타민D 섭취와 흡수에 장애를 초래해 뼈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Reason 5 무분별하게 복용하는 각종 약물
천식, 류머티즘관절염 등 염증성 질환 치료에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스테로이드제)’는 골밀도를 떨어뜨리고 골절 위험을 증가시키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또한 골질(骨質)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골밀도의 감소 정도보다 골절 위험이 더 클 수 있고, 장기간 사용하면 육량 감소를 초래해 낙상으로 인한 골절 위험을 증가시킨다. 미국류머티즘학회에서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사용하는 환자에게 골밀도를 감시하고 골 감소를 예방·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을 제시했지만, 대다수 환자들이 여전히 예방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기간 항응고제를 사용하면 골 소실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Reason 6 백해무익한 흡연
흡연은 뼈를 만드는 조골(造骨)세포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또 에스트로겐 농도를 떨어뜨림으로써 뼈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한다. 흡연 여성은 골다공증 위험이 더 높을 뿐 아니라 골다공증 치료를 받아도 비흡연자에 비해 성과가 좋지 않다. 한 연구에 따르면 10년간 흡연을 할 때마다 요추 골밀도는 2%, 대퇴골 경부와 대퇴골간의 골밀도는 각각 0.9%와 1.4%씩 낮아졌다. 한편, 흡연자는 체중이 덜 나가고, 폐경이 앞당겨지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고밀도 감소나 골절 위험 증가에 영향을 줄 것이다.

Reason 7 경구피임약
<캐나다의사협회저널>에 따르면, 25~45세 여성 5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경구피임약을 복용했던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평균 골밀도가 낮았다. 척추와 고관절의 골밀도에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체질량지수가 많고 흡연율이 높은 경우도 많아 혼란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 피임약을 복용하는 이유가 무월경이나 희발 월경 때문이라면 피임을 목적으로 복용하는 여성에 비해 치료전 골밀도가 더 낮았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19~22세의 건강한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한 또다른 코호트 연구에서는 76명이 피임약을 복용했는데, 이들은 5년 동안 척추 골밀도에 의미 있는 변화가 없었던 반면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은 여성은 정상적으로 골량 증가가 일어났다.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에게 골량 증가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취재 이금숙 기자 | 도움말 오한진(제일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최희정(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