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키² = 체질량지수
약간 뚱뚱한 'BMI 22.6~27.5'
건강악화 사망위험 가장 낮아

비만이나 과체중인지 판단할 때 흔히 이용하는 체질량지수(BMI) 기준이 한국인 등 아시아 사람들의 신체 조건에는 맞지 않는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BMI는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눠 계산한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비만학회 등은 BMI 23 이상은 과체중, 25 이상은 경도비만, 30 이상은 고도비만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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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과 유근영 교수팀이 한국인 1만6000명을 포함해 아시아 7개국 114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시아인은 BMI가 22.6~27.5인 사람이 건강 악화로 인한 사망위험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과체중에 근접한 사람부터 비만이 상당히 진행된 사람에 해당하는 범위이다. 즉, 아시아인의 경우 BMI 기준으로 약간 뚱뚱한 편에 속하는 사람이 더 오래 산다는 결과이다.

유근영 교수는 "한국인 등 아시아 사람은 서양인과 체질 등이 다르므로 서양에서 개발한 BMI 기준을 한국에 무조건 적용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시아인의 경우 BMI를 이용한 비만 판단 기준을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이 국제 의학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유 교수는 "BMI를 이용한 한국인의 비만 판단 기준은 앞으로 더 많은 연구와 논의를 거쳐 더욱 정밀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셋클리닉 박용우 원장은 "젊을 때 몸무게가 급격히 늘거나 주는 등 체중변동폭이 큰 사람이 장기적으로 사망위험도가 더 높다"며 "아시아인은 젊을 때의 평균적인 체중변동폭이 서양인보다 작기 때문에 나이든 뒤 다소 뚱뚱해져도 건강 상태가 나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하지만 식생활 서구화로 최근 우리나라도 소아비만이 늘어나는 등 체중변동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부모는 자녀의 식생활 관리 등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