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11학번 장모(女,20)씨는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됐다.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의 옷을 장만하고 구두와 가방 등을 다 준비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에 몇 일전 머리를 붉은 빛으로 염색했다. 그러나 입학의 설렘도 잠시, 귀에서 '윙~'하는 소리가 들려 걱정되는 마음으로 찾은 병원에서 "염색약 때문에 이명증상이 나타났다"는 말을 들었다.

염색약 안에 들어있는 아니린 색소의 유도체는 피부로 흡수가 잘되고 배출이 어려워 피부 안에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아니린 색소의 유도체는 체내에 흡수되면 눈이나 귀의 기능을 주관하는 전정소뇌에 축적되어 이명, 난청, 현기증 등을 일으킨다.

새치용 염색약보다는 붉은빛, 금빛, 푸른빛 등을 내는 컬러염색약에 아니린 색소가 많이 들어있는 것도 젊은 층에서의 잦은 컬러염색을 권장하지 않는 이유이다. 젊은 여성이 염색약으로 염색을 한 후 임신을 하면 태아에게도 아니린 색소가 전달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요즘은 어린이들에게도 염색을 시켜주는 경우가 많은데, 성장이 가장 활발한 시기의 아이들은 약물의 흡수력이 높기 때문에 성인보다 더 좋지 않다.

염색약은 이명 이외에도 악성빈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그러나 꼭 염색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헤나를 사용하도록 한다. 헤나는 인도, 파키스탄, 이란 등에서 서식하는 식물인데, 예로부터 피부병이나 베인 상처, 궤양 등을 치료해왔다고 알려져 있다. 이 잎을 건조시켜 분말로 한 것이 염모제로 사용되므로 새치가 신경 쓰이지만 기존의 염색약을 사용하기 꺼려진다면 헤나 염색약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