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천천히 다가오고 있다. 추위로 굳어있던 몸을 부드럽게 풀어줄 때가 되었다. 굳어 있는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는 운동으로 스트레칭 요가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어린 자녀들이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흔히 배우는 발레가 몸과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몇 살부터 시작해야하는지, 어린 아이들의 작은 체구에 무리가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부모들도 많다. 어린이들은 발레를 언제, 어떻게 배우는 것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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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아이들 체형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발레는 신체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골격이 단단해지기 시작하는 만 5∼6세를 전후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너무 어려서 시작하면 골격이 충분히 단단하지 않으므로 신체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골격이 형성되는 시기에 발레를 시작하면 아이의 안짱다리나 O자형 다리, 척추 교정 등 자세 교정이 되며, 근육운동에도 좋다. 평소 운동량이 많은 아이라고 해도 허벅지 안쪽이나 팔 뒤쪽 등의 근육은 잘 쓰지 않는데, 스트레칭과 발레 동작은 보통 때 사용하지 않는 근육들을 모두 사용해 전신운동에 도움이 된다.또 아이들이 발레를 하면 유연하고 곧은 몸매를 가지면서 음악에 맞추어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때문에 음악적 감각 및 표현력도 함께 기를 수 있고, 정신건강에도 좋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억지로 배우면 스트레스가 되는 법. 5~6세에 발레를 시작하는 유아들에게 기술적인 동작을 익히는 것을 바라기 보다는, 일종의 놀이라고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 부모들은 아이가 처음에 발레를 시작할 때 ‘우리 아이가 발레에 소질이 있는지’ ‘앞으로 전공을 하는 데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 판별하고 싶어 하는데, 조급한 마음으로 무리하게 발레를 배우면 아이의 신체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아이들의 실력과 가능성에 대한 평가를 하려면 적어도 골격이 어느 정도 형성된 10세는 되어야 한다.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한 동작은 10세 정도가 되어야 관절에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다. 5~6세에는 동작을 배우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50분 정도이므로, 지나치게 장시간 동안 레슨을 받는 것도 좋지 않다.

더 발레 아카데미 최은영 원장은 “발레의 가장 상위 레벨이 되려면 7~8년 이상 걸리므로, 아이가 일단 발레를 시작하면 충분한 스트레칭 훈련 뒤 바를 잡고 하는 기본동작을 매일 조금씩 천천히 배워나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